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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시세끼’는 옛말… ‘점오(0.5)’ 식사 뜬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프리랜서 오모(36ㆍ여) 씨는 매일 오후 3시쯤이 돼서야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 오 씨는 “직업 상 혼자 밥 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사람 많은 시간대에 혼자 자리 차지하고 앉아있기가 눈치보여 피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늦은 아침, 늦은 점심 식사로 하루 두 끼만 먹으니까 절로 다이어트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침, 점심, 저녁을 제때 챙겨먹는 ‘삼시세끼’는 옛말이 됐다. 아침 겸 점심으로 ‘아점’, ‘브런치(brunch)’를 먹고, 점심과 저녁 시간 사이에 ‘딘치(dinch)’ 혹은 ‘런너(luner)’로 떼운 뒤, 저녁을 거르거나 간단한 야식으로 채우는 식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이른바 ‘점오(0.5)’ 시간대 식사 비율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식사 시간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은 아침을 거르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의 비율은 22.5%로 15년 전인 1998년(11.8%)에 비해 두 배로 높아졌다. 특히 19~29세의 경우 10명 중 4명은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학창시절에 보면 집에서 아침 못 챙겨먹고 등교하는 애들이 주로 2, 3교시 끝나면 도시락을 까먹지 않느냐”며 “바쁜 아침 시간대에 식사를 할 수 없으니까 전반적으로 식사 시간이 미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VIPS)의 지난달 매출을 분석한 결과, 14~18시 고객 수는 점심시간인 12~14시 고객 수보다 1.2배 정도 높았다.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자 외식업체들도 변화한 식사 시간대의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빕스는 ‘빕스 브런치 바’ 점심 운영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로 확대했다. 또 기존 샐러드바 중심의 메뉴에서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조리하는 ‘오픈 페이스 오믈렛’, 베이컨으로 감싼 머핀 스타일의 ‘에그컵’ 등 30여 종의 브런치, 딘치 메뉴를 추가해 선보였다.

파리크라상도 브런치 메뉴를 강화하고 브런치 운영 시간을 오후 6시까지 확대한 상태다. 애슐리 또한 오후 4시까지였던 기존 런치타임을 오후 5시까지 연장했고, 딘타이펑 코리아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따뜻한 차와 함께 딤섬을 즐길 수 있는 ‘얌차타임’을 선보이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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