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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부머는 치킨집, 2030 직장인들의 꿈은 ‘카페 사장’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아침 출근시간대부터 점심, 저녁 퇴근시간대까지. 언제나 붐비는 카페를 보며 “목 좋은 곳에 카페 차리는 것이 꿈”이라는 2030세대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직장생활의 도피처로서 카페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 밀집지역 건물 1층 프랜차이즈 A 카페에는 정오가 되자 직장인들이 밀려들어와 빈 자리 없이 가게가 꽉 찼다. 

음료를 주문하는 줄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건물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 건물에만 십여 개 사무실이 있고, 대형 학원이 있어 고정적으로 이 건물을 드나드는 인구가 한 달 평균 3000여 명에 달한다. 모두 잠재적인 카페 고객이다. 


A 카페에서 만난 3년차 직장인 김강희(여ㆍ25) 씨는 “직장인들은 아침,점심으로 커피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이런 곳에 카페를 운영하면 정말 돈이 될 것 같다”며 “분위기 좋은 카페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게 꿈이라면 꿈”이라고 말했다.

창업 컨설턴트에게 직접 카페 창업을 문의해봤다는 김모(35) 씨는 “도심 지역에 가게를 내려면 초기비용이 7,8억 정도나 든다고 해 당장은 포기했지만 언젠가 좋은 자리에 카페를 꼭 하나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창업컨설턴트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본사에는 카페 인수나 창업을 문의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이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섰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자칫 베이버부머들이 묻지마식으로 치킨집 창업에 나섰다고 줄도산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각 프랜차이즈 전문점의 추산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10대 커피전문점 매장이 1000여 개 증가했다. 국내 전체 커피전문점은 2014년 기준 2만개에 달한다.

서울 중구와 강남구 일대 도심에는 한 건물 건너 한 개씩 커피숍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창업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문의는 늘고 있지만 무작정 좋아보여서 뛰어들 일이 아니다”라며 “직장생활의 빡빡함에서 벗어나려 창업을 생각하는 것은 창업의 부담을 얕보는 것이라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우진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 후 치킨집을 차리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빚만 떠안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불행한 사례가 많았다”며 “요새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카페 사장을 꿈꾸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생존경쟁이 극심하다는 것과 실패할 경우 무한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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