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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한국사’ 대학별 반영 방식만 12가지…고2 학생 "헷갈려"
같은 대학이라도 수시ㆍ정시 방영법 달라…미발표 대학도 상당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달 30일 발표된 ‘2017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고교 2학년생이 대상인 내년 대입의 얼개가 드러난 가운데 상당수 대학이 내년 처음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과목으로 치러지는 한국사의 전형 반영 방법을 제대로 발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내년 수능에서 상대평가 방식인 다른 영역ㆍ과목과 달리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져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반영해야 할지 대학들이 고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미 반영 방법을 발표한 대학과 방식이 다 제각각이어서, 수능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 한국사 탓에 내년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2 학생과 학부모들은 정보 부족 속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1일 교육계와 입시 업계 등에 따르면 각 대학의 한국사 반영 방법은 12가지 방식이나 된다. 

시행계획을 보면 한국사 반영 시 ’O등급 이내’ 식으로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과 응시 여부만 확인하는 대학으로 나뉜다. 

한국사 점수 부여 방식도 가산점ㆍ점수 합산ㆍ동점자 처리 기준 등으로 제각각이다. 반영 방법과 점수 부여 방식을 맞춰보면 크게 6개의 조합이 나온다.

더욱이 대학들은 수시와 정시에서도 한국사를 반영하는 방법이 각기 달라 더 복잡하다. 

주요 대학의 한국사 반영 방법을 살펴보면 더 서울대는 수시에서는 등급 제한이 없는 대신 필수 응시해야한다. 정시에서는 수능 3등급 이상은 만점이고, 4등급 이하부터 등급당 0.4점씩 감점된다.

성균관대는 수시에서는 4등급 이내로 최저학력기준으로, 정시에서는 4등급까지 10점을 가산, 4등급 이하는 차등 가산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 

서강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정시에서는 가산점 부여 형식으로 반영한다.

한양대는 정시에서 인문계열의 경우 3등급까지 만점, 3등급 미만부터 0.1점씩 차등 감점하고 자연계열은 4등급까지 만점, 4등급 미만부터 0.1점씩 차등 감점한다. 예체능은 8등급까지 만점이며 9등급은 0.1점 감점된다.

중앙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4등급 이내, 정시에서 4등급까지 10점 가산, 4등급 이하는 차등 가산 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건국대는 수시에서 한국사를 반영하지 않고 정시에서 1~5등급 5점, 6~7등급 3점, 8등급 2점의 가산점을 준다.

하지만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은 한국사 반영 방법을 아직 정하지 못해 발표를 미뤘다.

이처럼 대학들의 한국사 반영 방법이 복잡하고, 이를 고민하는 이유는 한국사가 절대평가이기 때문이다. 

성적 백분위에 따라 ‘스테나인(9등급제)’ 방식으로 등급이 부여되는 다른 영역ㆍ과목과 달리 50점 만점인 한국사는 40점 이상을 1등급으로 하고, 나머지는5점씩 급간을 둬 가장 낮은 9등급 0~5점 미만이 받을 수 있게 등급이 짜여졌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상대평가는 석차가 갈리지만, 절대평가는 일종의 자격고사여서, 대학들이 두 가지 방식을 혼재시켜 합산 평가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사는 서울대의 경우 3등급까지 만점이고, 일부 대학은 응시 여부만 확인하고 있으므로 부담이 없으니 수험생들은 다른 과목에 더 신경쓰면 된다”며 “대학들도 하루 빨리 반영 방법을 발표해 학생 혼란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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