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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국제무대 데뷔가9월 중국? …“주목 못받는 무대엔 안 오른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김 제1위원장의 국제무대 데뷔가 또 기약 없이 늦춰지게 됐다.

김 제1위원장은 거의 확정적이던 러시아 방문이 무산된 상황에서 오는 9월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통해 정상외교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중국의 열병식 역시 여러 국가의 정상이 참석하는 다자외교 무대로 김 제1위원장이 주목받기 힘든데다 북한의 불가측성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게 단정 짓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12월 사망한 이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지 3년이나 지났지만 해외순방은커녕 북한을 방문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도 만나지 않는 등 정상외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김 제1위원장이 세계 유일의 정상회담 경험이 없는 현직 정상이라는 ‘희귀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무산은 여러 측면에서 석연치 않은 점을 남긴다.

북한은 최근까지 최룡해 당비서와 로두철 내각 부총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고위급인사를 잇따라 러시아로 보내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을 벌여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제1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던 김 제1위원장의 방러가 무산되면서 외교 결례를 범한 꼴이 돼 올해 친선의 해를 선포하는 등 급진전되던 북ㆍ러관계는 삐걱거릴 가능성이 크다.

김 제1위원장 방러 무산 이유에 대해 러시아는 “북한 내부 문제와 연관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북한에서 별다른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납득이 어렵다.

북한이 김 제1위원장에 대한 경호와 의전 등 특별대우와 경제적 보상 등을 요구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는 등의 관측만이 무성하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김 제1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전통 혈맹인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먼저 방문하면서 기대한 대가가 있었을 것”이라며 “러시아로서는 여러 나라 정상이 참석하는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자신의 입장도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제1위원장이 9월 중국이나 이보다 앞서 중국을 방문해 북ㆍ중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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