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미드 섬유의 현재 세계시장 규모는 2조원대. 미국 듀폰과 일본의 데이진이 80%를 차지하고, 후발주자인 코오롱의 시장점유율은 7~8%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상륙할 무렵 듀폰이 소송전으로 제동을 걸어 시장확대에 차질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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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코오롱이 듀폰과의 소송을 마무리하면서 첨단섬유 시장에서 상당한 실익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묶여있던 미국 시장은 물론,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던 기타 해외시장 영업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바이어 미팅을 위한 미국 출장은 물론, 미국에서 열리는 섬유전시회에도 이제는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
교보증권의 손영주 연구원은 ”6년간의 소송종결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효과가 만만치 않다. 아라미드 섬유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 영업이익과 주가의 폭발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일(한국시간) 미국 듀폰사와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지법에서 진행해 온 영업비밀 관련 민사소송과 미 검찰 및 법무부 형사과가 제기한 형사소송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박동문 대표는 “헤라크론과 관련한 민ㆍ형사 분쟁을 해결하게 돼 기쁘다”며 “오늘의 합의로 양측 간 소송이 원만하고 상호 만족스러운 끝맺음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사 합의에 따라 듀폰이 코오롱에 제기해 온 모든 소송이 종결되고, 코오롱은 미국에서 자사의 헤라크론 제품을 계속 판매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양사 합의로 코오롱은 이제 자유롭게 아라미드 사업의 성장과 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라미드는 날아오는 총알에도 견디는 고강도 첨단섬유다. 500℃의 불 속에서도 타거나 녹지않아 방탄복, 헬맷, 케이블 등에 쓰인다. 기술발전에 따라 항공기, 전기차 등으로 사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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