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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들워머ㆍ디퓨저ㆍ화병ㆍ오르골…‘작은 사치’는 무한팽창 중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1. 자취를 하고 있는 정아름(29) 씨는 얼마 전 온라인몰을 통해 20만원 상당의 ‘로얄 알버트 찻잔세트’(5P)를 구매했다. 좁은 집에서 마시는 차 한잔이지만 좀 더 분위기 있게 마시고 싶어서다. 정 씨는 “집에서 차를 마실 때마다 고급 카페에 와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찻잔을 바꿔가며 마실 수 있어 전혀 돈이 아깝지 않다”고 했다.

#2. 직장인 이윤아(28) 씨는 사무실에서 믹스커피 대신 일본에서 직구로 구매한 일회용 핸드드립 커피를 마신다. 24개에 4만~5만원대, 1개당 가격은 1600~2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낱개 포장돼 신선하고 맛이 좋아 두 달째 애용하고 있다. 



나만의 작은 여유를 즐기려는 이른바 ‘작은 사치’ 품목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립스틱’으로 대표됐던 ‘작은 사치’ 상품들이 최근에는 인테리어용품, 주방용품, 미용용품, 애견용품 등 전 품목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경기불황 속 전체적인 부담은 줄이더라도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일부 제품에는 아낌없이 지출하는 소비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오프라인 상에서 ‘고가 디저트’가 인기라면, 온라인에서는 각종 기분전환용 생활 소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4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올 1월1일부터 4월28일까지 커피용품, 아로마캔들, 방향제의 일종인 디퓨저 등 ‘작은 사치’ 관련 품목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아로마캔들과 디퓨저는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로마캔들과 디퓨저는 인테리어용이나 기분 전환, 선물용으론 제격으로 꼽힌다.

특히 캔들 워머나 홀더 같은 캔들 액세서리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1% 폭증했다. 캔들과 워머를 함께 배치함으로써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무드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해당 품목에 지갑을 여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1만~2만원대 캔들 워머보다 고풍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의 10만원대 고가 캔들 워머가 인기다. ‘홈앤하우스 앤티크 캔들 워머’가 대표적이다. 


천연 콩기름으로 제작된 소이캔들은 같은 기간 판매가 170% 늘었고, 아로마 디퓨저는 152% 증가했다. 디퓨저 가격은 대개 10만원 이하지만, ‘로탄틱 프린세스 리드디퓨저’(19만5000원)는 친환경 소재의 등나무 스틱이 고농축 향수를 머금어 공기 중에 은은하게 퍼져 고가임에도 여성들이 특히 선호한다.

먹는 ‘작은 사치’로는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이나 와인 관련 제품이 대표적이다.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작은 사치’를 부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G마켓에서는 올 들어 커피용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같은 기간 와인용품 판매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와인을 옮겨 담는 장식용 병으로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연출해주는 와인디켄터 판매가 332% 급증했다. 대표적인 게 ‘LED 매직디켄터 와인에어레이터’(14만7600원). 와인을 따를때 LED 불빛이 반짝 거려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다소 비싸지만 인기제품이다. 


인테리어 소품에 지갑을 여는 사람들도 증가 추세다. 장식소품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가운데, 화병은 449%, 음악 완구인 오르골 판매는 81%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1만원 이하의 오르골이 대부분이지만, ‘아스토엔젤 텔레그라퍼 꼬마병정’(19만8000원)은 2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친환경 소재의 원목 오르골로, 옆면의 태엽을 돌리면 꼬마 병정들이 움직이며 아름다운 멜로디가 연주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꽃병인 ‘크리스탈 크라운 화병’은 36만원대로 고가이지만 역시 인기다.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을 이용해 왕관 문양을 꽃병에 새겼다.

이 밖에 와인렉, 와인쿨러 판매는 각각 205%, 54% 판매가 늘었다. 와인디켄터나 와인렉의 경우, 작은 소품 하나로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작은 사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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