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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언론, 아베 떠나자...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워싱턴을 떠나면서 미국 언론들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환영일색에서 문제점을 하나하나 꼬집는 내용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정치전문지인 ‘롤 콜’은 이날자 1면 기사에 “어제 아베 총리의 연설은 완벽하게 수긍할만한 것이었지만, 한가지 눈에 띄게 빠진 것이 있다”며 “바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명시적으로 사과하라는 요구를 회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페퍼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은 30일 허핑턴포스트에 실은 기고문에서 “아베 총리는 의도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행동이 아시아의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다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는 곧바로 눈을 무역과 안보문제로 돌렸다”고 지적했다.
페퍼 소장은 “독일에서는 홀로코스트 부정이 범죄이지만 일본에서는 반대로 2차대전때의 범죄를 부정하는 것이 수용될 뿐만 아니라 일부 정치인들에게 선거 승리전략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과거사 입장을 바꾸려면 (과거를 부정하는데 대한) 비용을 높이거나 그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 한다”며 “워싱턴은 아베 총리가 보통국가로서의 외교관계를 원한다면 1930년대와 1940년대의 일본이 죽었고 역사문제를 영원히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인들의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아베 총리를 향해 진정한 사과를 촉구하는 연명서한에 서명했던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아베 총리의 연설에 반성과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아베 총리는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의원은 전날 한인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아베 총리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 일레인 김 교수는 이날 미국 CBS 방송에 나와 “아베 총리는 일본의 어두운 역사가 사라지고 미국 교과서에서 실린 역사적 내용이 다시 쓰여지길 바라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은 어리석은 일이며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칼 프리도프 시카고국제문제협회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박 대통령은 6월 미국을 방문할 때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할 것이라는 데 대비해야 한다”며 “만약 박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거부한다면 아베 총리의 역사관이 아니라 한국의 고집이 (관계개선의) 문제라는 인식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 지일파 전문가인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석좌는 “오바마 행정부 내의 지배적인 견해는 위안부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한국이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진전을이뤄내고 일본의 전향적인 조치를 인정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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