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ㆍ장필수 기자] 4.29 재보궐선거에서 ‘전패’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든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일각에서 제기된 ‘지도부 사퇴론’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새정치연합은 내달 7일 신임 원내지도부 선출 후 워크숍을 열고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서 대변인에 따르면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 이어 의총에서도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평의원 때는 지도부 사퇴는 고질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정작 지도부가 되고 나니 나라도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만 사퇴하면 혼자 고고한 것처럼 (보이며) 다른 지도부에게 폐를 끼칠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대다수 의원들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사퇴하거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창일 의원은 “사퇴하하는 것은 안된다”고 밝혔고 신기남 의원도 “너무 지나친 자기평가를 해서는 안된다. 사퇴한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 차분히 길게 상황을 평가, 반성하고 대안을 내세우자”고 말했다. 설훈 의원도 “물러나야 한다는 각오로 일을 풀어내고 왜 졌는지를 명확히 해야한다”며 “위기에 서로 배려하며 같이 하나가 되는 희망의 정치를 해나가자”고 주장했다.
서 대변인은 “의원들이 주 최고위원에게 사퇴 의견을 철회해달라고 권고했고 우리는 (주 최고위원이) 철회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주 최고위원은 의원들의 요구에 명확한 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호남 민심을 회복시키기 위한 복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주선 의원은 “광주, 호남 민심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박범계 의원도 “대국민 메시지와 더불어 대호남 메시지가 필요하다. 당 대표가 이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그만두고 나면 또다시 당 지도부는 표류하게 된다. 그보다 당을 더 개혁, 통합, 단합해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일이 아닐까”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어 “더 강하고 힘있는 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진정으로 책임지는 것이다. 당을 살리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워크숍 때 좀 더 처절하게 반성하고 대안을 내세우는 모습, 국민 앞에 유능한 경제정당의 모습을 보이고 단합해서 당을 살리고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고 서 대변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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