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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빠는 ‘어린이날 산타’
50대이상 완구 구매량 70% 증가
40대고객 구매 36% 느는데 그쳐
황혼육아·경제적 여유 ‘큰손’ 부상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선물용 완구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50대가 완구 시장의 ‘큰 손’으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손자, 손녀를 대신 돌보는 50대 이상의 황혼육아족(族)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손주들에게 아낌없이 지출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30일 온라인 마켓 옥션(www.auction.co.kr)이 어린이날을 앞둔 최근 2주(4월14일~27일)동안 완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 고객의 구매량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70% 껑충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이하 고객의 구매량은 36% 느는데 그쳤다.


성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 남성은 ‘손녀’를 위해, 50대 이상 여성은 ‘손자’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남자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로봇완구의 경우 해당 기간 50대 이상 여성고객의 구매량은 176% 증가했고 남성은 97% 늘었다.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봉제인형 판매량에서는 50대 이상의 남성 구매량은 103% 늘어난 반면 50대 이상 여성은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성별 전체 구매량을 보면 50대 이상 남성의 구매가 전년대비 79% 증가, 여성의 구매량(58%) 증가폭 보다 컸다.

이처럼 50대 이상의 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들이 완구를 비롯해 유아동 시장의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는 데는 황혼육아의 증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경제적 상황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특히 손주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부모 대신에 영유아 용품, 어린이용 장난감을 구매하는 50대 이상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약 510만 맞벌이 부부 중 50.5%는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있다.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뤘던 70~80년대를 이끌어온 시니어세대들이 현재 어린이의 부모세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최근 통계청과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주의 자산을 연령대별로 살펴봤을 때 50대가 4억3025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 평균 자산이 3억3660만원인 60대 이상이 바로 그 뒤를 이었고 40대(3억3072만원), 30대(2억3115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옥션 관계자는 “맞벌이 증가와 저출산 추세로 엄마 대신 아이를 돌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늘면서 이들의 육아용품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노년층은 젊은 부부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경우가 많아 손주를 위한 씀씀이는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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