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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재보선 완승 선봉장 김무성…화려한 ‘무대’는 이미 시작됐다
한달간 4857㎞ 현장 발로 뛰며 수도권 3곳 석권…與 대권주자 지지율 1위 탄탄한 기반 굳히기
29일 늦은 밤. 180㎝가 넘는 풍채를 자랑하며 이름보다도 ‘무대(무성대장)’라는 별명이 더 유명할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활짝 웃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여권을 강타하며 ‘이번 재보선은 끝났다’는 내부 평가까지 나올 정도의 악조건 속에 임했던 4ㆍ29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에 대한 감격의 표현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재보선 공약 발표회를 시작으로 근 한달동안 4개 선거 지역구에서 121건의 선거지원 일정을 소화했다. 총 이동 거리만 4857㎞에 달한다.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매운탕을 끓이는 ‘새줌마’로 변신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김 대표에게 재보선 승리는 집권여당 수장으로 전장의 최선봉에서 선거를 이끈 땀의 결실이다. 그 땀의 결실은 앞으로 김 대표의 정치적 위상에 든든한 자양분으로 작용할 게 확실하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김 대표는 여권 내 대선주자 1위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취임한 후 41주 연속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독주하고 있다. 거기에 최근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낙마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지지율까지 일정 부분 흡수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이완구 총리 사퇴과정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까지 오버랩되면서 여당의 국정 주도권 강화를 견인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 직전 김 대표와 성완종 사태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독대를 요청했던 것이 단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승리의 축배를 즐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

이번 재보선은 ‘모의고사’였을 뿐, 본 시험대인 내년 총선이 아직 1년 가량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어떤 일이 터지고 어떤 변수가 생겨 정치권이 요동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거기에 3년차를 맞고 있는 박근혜 정권이 공무원연금, 노동시장 개혁 등 국정현안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집권여당으로서 떠안아야 할 책임도 만만치 않다. 여권 대선주자 1위에게 쏠릴 야당과 여권 내부의 견제 역시 견뎌내야 한다.

김 대표가 오늘의 승리를 마냥 만끽할 수 없는 이유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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