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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취임 이후 망언 릴레이…결국, 아베는 변하지 않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또다시 궤변을 쏟아냈다. 총리 취임 이후 일본 정부의 쉼없는 망언 릴레이다. 독도 망언부터 안중근 의사, 군 위안부 문제까지, 시쳇말로 도발의 ‘양과 질’이 다르다. 29일(현지시간) 미 의회 연설에서도 끝내 과거사 사죄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은, 아베 총리는 끝내 변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4월 국회에서 “침략의 정의가 학계적으로 국제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에 침략전쟁의 책임을 묻고 있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하겠다는 의미다. 일본 침략을 인정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거론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논란이 거세자 “전체적으로 계승해 나간다는 것”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갈음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아베 총리의 단골 행보다. 2013년 12월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고, 올해 초에도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실제 올해 춘계 예대제 때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독도나 군 위안부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2월 국회 예산위원회에서 “아이들이 해외에서 (독도 등과 관련된) 논쟁을 벌일 때 일본 입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초에는 국회에서 “미 교과서에 일본군이 최대 20만명에 달하는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 모집ㆍ징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깜짝 놀랐다”며 “정정해야 할 것을 국제사회에서 바로잡지 않아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올해 초 한미일 3개국에 불어닥친 역사왜곡 논란의 시발점이다. 실제 일본 정부는 미국 내 교과서 출판사에 관련 내용 수정을 요구했고, 이 때문에 미국 내 역사학자들이 단체로 반발한 바 있다.

이번 방미 역시 아베 총리는 과거사를 직시하지 않았다.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명확한 행위 주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인신매매’로 표현하며 “이 문제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마치 제3자인 것처럼 표현한 발언이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는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인신매매란 용어 자체가 문제 되는 게 아니라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누가 (인신매매를) 자행했다는 것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모두에게 열려 있고 이게 한일 간 논쟁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 연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베 총리는 군 위안부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무력분쟁은 늘 여성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든다. 우리 시대에, 결국 여성들이 인권 학대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실현해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오히려 연설 전 미일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힌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낀다”는 표현보다 오히러 후퇴된 뉘앙스다.

아베 총리뿐 아니라 아베 정권 유력 인사의 망언도 끊이지 않는다. ‘안중근은 범죄자이며, 테러리스트다(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학술적 관점에서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더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전쟁 지역에는 위안부가 있었고, 독일, 프랑스도 마찬가지다(NHK회장)’,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분명한 일본 고유의 영토다(가메오카 요시타미 일본 내각부 정무관)’ 등이다.

오는 8월 예정된 아베 담화도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미 의회 연설이 아베 담화의 시험부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베 담화 역시 과거사 사죄를 기대하기 힘들리란 분석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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