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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수병들, 백혈병 어린이 돕기 헌혈증 479장 기증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군 잠수함사령부 수병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헌혈증 479장을 모아 관련단체에 기증했다.

해군은 추교현 병장 등 잠수함사 수병들이 30일 부산에 자리한 백혈병 아동 후원단체 ‘더불어하나회’를 방문해 헌혈증을 기증했다고 전했다.

6월말 전역 예정인 추 병장은 제대하기 전에 국민과 해군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 ‘국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국군의 사명’ 문구에서 힌트를 얻어 헌혈증을 모아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돕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추 병장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자 동료 수병들은 폭발적인 호응을 보였다.


자신은 물론 민간인 친구들의 것까지 모아 온 동료가 있는가하면 평소 잘 알지 못하던 수병들도 불쑥 찾아와 헌혈증을 건네곤 했다.

자신의 생각을 밝힌 지 2주만에 150장의 헌혈증이 모이자 추 병장은 동료 최지수 상병과 함께 부대 차원으로 확대하기로 마음 먹고 ‘잠수함사 백혈병 아동 후원계획’ 보고서를 작성해 그동안 모은 헌혈증과 함께 안광오 주임원사를 찾아가 취지를 설명했다.

추 병장과 최 상병은 이튿날 안 주임원사가 배석한 가운데 윤정상 잠수함사령관(해사 38기ㆍ소장)을 찾아가 후원계획을 보고했고, 윤 사령관은 그 자리에서 잠수함사 예하 전 부대에 헌혈증 기증 운동 동참을 지시했다.

잠수함사 전신인 9전단을 포함해 잠수함부대 창설 이래 수병이 최고지휘관에게 직접 업무계획을 보고한 것이나 수병이 기안한 업무계획이 전 부대에 시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잠수함사는 이후 부대 전 장병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헌혈증 기증 운동을 펼쳐 29일까지 총 479장을 모았다.

추 병장은 “내가 좋아서 선택한 해군이고 큰 자부심을 느꼈는데 최근 해군이 여러 가지 사건ㆍ사고로 비판을 받아 가슴이 아팠다”며 “이런 해군이 아닌데,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 수병들이 해군과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다 헌혈증 모으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해군을 위해,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를 위해 우리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물론 부서, 생활반이 달라 잘 몰랐던 선ㆍ후임 수병들과 무척 친해질 수 있었다”면서 “우리들끼리 ‘수병의 힘, 해군의 미래입니다’는 슬로건도 만들었다”며 동료 수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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