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니태양광, 인식 낮지만 전기료 절감 효과는 톡톡”
-미니태양광 설치 주민 밝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지난 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금천구 시흥4동 삼익아파트에서 조촐한 주민 모임이 열렸다. 아파트 등 주택 베란다에 소형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미니태양광 보급사업’<사진> 참여 주민들이다.

총 786세대인 삼익아파트에서 62세대(참여율 약 8%)가 ‘에너지 생산자’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미니태양광을 가장 많이 보급한 곳은 노원구지만 아파트단지로 보면 삼익아파트의 참여율이 가장 높다.


미니태양광이 삼익아파트에 집중적으로 설치된 것은 서울시와 금천구가 이 지역 일대에서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금천햇빛발전협동조합과 서울에너지설계사가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면서 에너지 생산자가 늘고 있다.

이날 모임은 미니태양광 설치 경험과 효과를 공유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태양광발전기 보급업체인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주최했다. 주민 1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미니태양광 보급사업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삼익아파트 주민 염병호 씨는 “미니태양광을 2개 설치해 더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전기사용량이 월 평균 200kwh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100kwh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전기료 역시 월 2~3만원에서 1만원대로 크게 줄었다. 염 씨는 “미니태양광 효과를 체감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단독주택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한 주민도 참여했다. 시흥4동 주민자치위원장인 김대성 씨는 “미니태양광을 보급한다는 홍보를보고 내가 먼저 설치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면서 “지금은 미니태양광뿐만 아니라 집안 조명등을 LED로 바꾸고 평소 에너지 절약을 습관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니태양광에 대한 주민 인식은 여전히 낮다. 박승록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는 “소형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기 전 설득하는 과정이 오래 걸린다”면서 “설치한 가정에서 전기료가 줄어들지 않아 전기료 누진제 등 그 이유를 설명하느라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미니태양광을 설치하고 에너지 절약활동을 병행해야 전기료 절감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미니태양광을 설치한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에너지생산자클럽(가칭)’을 출범시키고 에너지정책을 소개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는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는 가구에 설치비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한 아파트에서 10가구 이상 동시에 신청하면 설치비를 추가 지원하고 노원구, 구로구 등에서는 구 차원의 보조금도 지급한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