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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보궐선거] 문재인 ‘꽃놀이패’ 들고 ‘독박’ 쓴 격
[헤럴드경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참패했다. 참패로 보기에도 부족할 만큼 상처를 깊게 남겼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9일 재보궐선거에서 완패하면서 무려 4년이나 이어진 ‘선거 연패의 늪’에서 또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겨본지 오래돼 오히려 승리라는 감각이 둔해져 버렸다.

야당이 마지막으로 선거에서 이긴 것은 2011년 4월 재보선이다.


새정치연합은 ‘심장부’인 광주서을은 물론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등 전통적인 야당의 강세지역인 ‘안방’을 모두 내주며 ‘전패’했다. 그 만큼 상처가 깊다는 얘기다. 더욱이 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문재인 대표가 ‘이기는 정당’을 내세워 선거를 지휘했음에도 패배의 ‘사슬’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여권의 대형 비리 의혹 사건이 소용돌이 친 가운데 치러졌고 여기에 세월호참사 1주년에 즈음한 시점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은 야당을 더 좌절케하는 대목이다. ‘꽃놀이패’를 들고도 ‘독박’을 쓴 격이 됐다.

또 야권을 통합하지 못한 채 후보 난립에 따른 분열로 인해 애초부터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으로선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시작했지만 이런 예견된 위기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사건에 ‘지뢰’를 제거하지 못한 채 안이하게 선거에 임해 결국 패배를 자초한 점은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4월까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가 없다는 점에서 야당은 ‘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기회 조차 갖지 못한 채 내년 20대 총선을 맞이하게 됐다. 이제 더 이상 ‘연습게임’이 없어진 셈이다.

민심은 흘러가는데 제1야당이라는 안일한 틀에 스스로 갇혀 있는 한 더 이상 앉아서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는 강한 메시지를 이번 재보궐선거가 보여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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