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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잔인했던 5월…“올 증시는 다르다”
실적 개선·외국인 매수세 유효
코스피 지수 상단 2200 예상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는 변수


전통적으로 5월은 증시에 ‘잔인한 달’로 기록돼 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완료되고, 여름 휴가 준비 시즌으로 돌입하면서 증시 역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전례가 많았던 탓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올해는 다르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해외발 변수가 주요 변곡점으로 지목되지만, 예고됐던 이슈인 탓에 증시 상승 추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5월 코스피 상단2200”= 29일 NH투자ㆍ삼성ㆍKDB대우ㆍ대신ㆍ현대ㆍ하나대투 등 국내 대형 6개 증권사의 5월 증시 전망을 집계한 결과, 하나대투증권은 코스피 최상단 전망치를 2220선이라고 제시했다.

나머지 5곳 중 NH투자증권을 제외한 4개 증권사가 2200을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2180으로 제시했다. 증권사별 5월 코스피 변동폭 예상치는 하나대투증권 2080~2220 ▲ 삼성ㆍ대신증권 2100~2200 ▲ 현대ㆍKDB대우증권 2080~2200 ▲ NH투자증권 1980~2180 등이었다.

최근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적지 않지만, 여전히 증권사들은 5월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수급과 실적이다. 지난 1분기 국내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최고치는 2011년 120조원대로, 올해 2~3분기가 이를 넘어서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5월 증시를 낙관하는 근거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이끈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4월 들어서만 4조6000억원대에 달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일방적인 상승세보다 이제부터는 계단형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형주, 내수주를 중심으로 220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며 글로벌 유동성과 기업 실적을 근거로 들었다.

▶해외발 변수 여전= 5월 둘째주께에는 중국 본토(상하이·선전)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예정대로 MSCI 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될 경우 같은 신흥국 지수에 포함돼 있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중국 A주로 몰리면서, 한국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관심은 빠져나갈 자금의 규모로 모인다. 삼성증권은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갈 외국인 자금 규모가 장기적으로 적게는 96억달러(약 10조원)에서 많게는 474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60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10%에 달하는 자금이다.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여전히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KDB대우증권의 안병국 투자분석부장은 “2200선을 넘으려면 외국인 순매수에 개인이나 기관의 매수 등 ‘플러스알파(+α)’가 필요하다. 펀드 환매물량이 계속 지수의 발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을 출렁이게 한 내츄럴엔도텍 건에서 보였듯, 증시 전반의 심리도 불안한 측면이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개인 위주로 매매가 이뤄진 중소형 종목들은 예상치 못한 악재가 불거졌을 때 투자자의 심리가 무너지면서 매물이 다시 매물을 부를 수 있다”고 최근 상황을 평가했다. 그리스 디폴트 선언 위험과 그렉시트 우려도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로 지목된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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