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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보급형 폰’ 으로 신흥시장 다진다
중동·阿시장서 ‘갤S6’ 빈자리 메울 수익 기반으로…중저가 갤럭시 시리즈도 한 몫
최근 갤럭시S6 시리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탈환에 나선 삼성전자의 ‘투트랙 전략’이 향후 더 큰 빛을 발할 전망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가의 모바일 시장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이들 신흥시장에 갤럭시 AㆍEㆍJ 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을 급속 전개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맞서 싸울 ‘기초체력’을 다지는 동시에, 자사 타이젠 운영체제(OS)의 점유율을 높일 교두보가 생긴 셈이다.

28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2013년)보다 83%나 증가했다. 정체국면에 접어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전례 없는 수치다.

보급형 스마트폰이 이같은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이 지역에 출하된 스마트폰 중 가격이 200달러 이하인 보급형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총 53%(100~200달러 33%, 100달러 미만 20%)에 이른다. 이 중 가격이 100달러 미만인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5% 증가했고, 가격이 100~200달러대인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5%에서 단 3개월 만에 8%나 늘어났다. 반면 가격이 250~500달러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지난 2013년 3분기 23%에서 지난해 말 18%로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들 시장에 갤럭시A를 필두로 한 중저가 갤럭시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동ㆍ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43.8%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 화웨이와 애플이 각각 8.9%, 7.8%로 그 뒤를 이었다.

실제 삼성전자에게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은 회사의 ‘얼굴’인 갤럭시S6 시리즈 못지않게 중요한 존재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밝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잠정실적)은 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5조2900억원보다 11.53% 뛰었다. 1분기는 통상 IT(정보기술)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세계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AㆍEㆍJ 등 보급형 스마트폰이 선전을 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갤럭시S6의 빈자리를 메울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아울러 보급형 스마트폰의 확산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의 IoT 생태계 구축 전략의 핵심은 타이젠 OS 플랫폼의 점유율 확대에 달렸는데, 최근 인도에서 첫 타이젠 OS를 탑재한 Z1을 내놓는 등 보급형 스마트폰이 그 첨병 역할을 서서히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Z1을 개선한 Z2와 글로벌 시장용 타이젠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아프리카의 경우 모바일 사용자가 2억명이 넘는다. 이런 신흥시장의 구매력을 이용해 타이젠 OS의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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