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에서-유재훈]여론조사와 ‘언플’
지난 27일,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의 무소속 후보측 지지자가 한 여론조사 업체와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해당 여론조사 업체가 조사결과를 심각하게 왜곡, 발표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후보측은 이번 고발을 놓고 “그동안 일부 여론조사 회사가 특정 정치인 또는 정당과 유착관계를 유지하면서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조사 방법으로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야당 후보 측은 해당 여론조사는 캠프에서 의뢰한 게 아니라 해당 기관에서 임의로 자체 조사한 것일 뿐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무소속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에 맞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민심 혹은 표심을 딱 떨어지는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 ‘여론조사’다. 오차범위가 존재하긴 하지만 국민들의 생각이나 의견, 지지하는 정치인ㆍ후보의 성적이 매겨지면서 또다른 여론을 만들어가는 것이 ‘숫자의 힘’이다.

그래서인지 정치권은 대체로 여론조사에 민감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국정 방향을 기획하거나 선거전략의 포인트를 잡아나가기도 한다.

전국 4개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정치적 무게감과는 달리 재보궐 선거라는 특성상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기 힘들다.

여론조사 결과 역시 10%에도 못 미치는 응답율로 여론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응답자의 세대나 계층이 특정집단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재보선에 나선 각 캠프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이 결과를 바탕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에는 촉각을 곤두세운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여론조사를 활용하는 바람직한 방법은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우세 혹은 취약한 유권자층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선거전략을 통해 지지층을 굳히고 비지지자들을 자신에게 돌려세우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나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는 외면하고, 유리한 결과는 부각시키려는 것은 아전인수식 ‘언론 플레이’일 뿐이다.

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