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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이 묻힌 ‘영원’ 45년만에 최초 개방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과 영친왕비 이방자를 함께 모신 영원(英園)을 오는 5월 10일부터 국민들에게 최초로 시범개방한다. 영원은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 내에 위치하고 있다.

영친왕은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이다. 11세 때인 1907년 황태자로 책봉됐지만 바로 그해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게 된다. 이후 일본 왕족이었던 마사코(이방자)와 정략결혼을 했다. 두사람은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56년만인 1963년 귀국했다. 영친왕은 1970년 병환으로 사망해 영원에 묻혔다. 
영원 전경.

‘비운의 황태자’로도 불리는 영친왕이 잠든 영원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반에 공개된다. 일제에 의해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영친왕의 아픔과 그의 굴곡진 생애를 곱씹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원과 함께 영원 왼편에 자리한 회인원(영친왕의 둘째아들인 이구의 무덤)이 오는 10월 31일까지 시범 개방된다. 내년 1월부터는 전면 개방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한편 영원 개방을 기념해 홍유릉 내 유릉(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의 능)의 재실에서는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대한제국을 다시 기억하다’를 주제로 사진전이 개최된다.
영친왕 부부 결혼사진.

사진전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4일까지 진행된다. 대한제국 황실가족의 다양한 사진자료가 전시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방자 여사가 생전에 설립한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명휘(明暉)원의 임원과 원생이 참석한다.

또한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활동을 통해 홍유릉을 지원 중인 우리은행이 문화재 관리를 위한 다목적차량과 순찰 오토바이를 기증하는 행사도 함께 열린다. 우리은행은 조선 말기 유입된 일본 자본에 맞서 1899년 창립된 민족계 은행 ‘대한천일은행’을 모태로 한다. 영친왕은 제2대 은행장을 역임했다. 우리은행은 2010년부터 홍유릉 문화재지킴이로 위촉됐으며, 전통적으로 시무식을 홍유릉 참배로 대신하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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