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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강진] 위생관리 급격히 악화...전염병 발병 우려도 확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규모 7.8의 네팔 강진으로 사망자가 33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변변한 피난 시설도 없이 길거리로 내몰린 생존자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장의 강진 피해를 수습하기에도 의료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염병 발병은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국제연합(UN)의 네팔 대표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전염병 발병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염병을 막는 데 MR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MR백신은 홍역과 풍진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백신이다.

현재도 부족한 의료진과 병상에 허덕이고 있는 네팔의 실정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문제가 얼마나 빨리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이터 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2011년 기준 인구 네팔은 인구 1만명당 의사는 2.1명, 병상은 50개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00개의 병상과 함께 문을 연 한 병원의 트라우마 센터에서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정상적으로 돌보기 위해 1000개의 병상이 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몸 곳곳에 상처를 입은 어린 아이들은 대리석 바닥에 누워 있고 그마저도 차지하지 못한 환자들은 병원 밖의 텐트에서 간신히 몸을 가누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의 가족들은 사방으로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있다.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지원의 손길이 그나마 피해를 줄이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접국인 인도, 파키스탄, 중국에 이어 호주가 390만 달러, 뉴질랜드가 77만 달러를 지원했고,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구호 물품과 구조 인력을 파견한 상태다.

아랍에미리트(UAE)도 26일 네팔에 88명의 구조팀을 배치했고 UAE 적십자사도 구조팀을 파견했다. 이스라엘군은 긴급구호 및 의료지원을 위해 260명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프랑스가 11명의 구조팀과 구호 물품을 보냈고 영국이 60여명의 수색ㆍ구조ㆍ의료 인력과 11톤 이상의 구호 물품, 500만 파운드(약 82억 원)를 지원했다.

노르웨이도 구조와 구호를 위해 4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며 76명의 구조대와 탐지견 12마리가 28일 네팔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장비와 이동 캠프를 실은 비행기도 곧 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위원회는 300만 유로를 긴급 구호 자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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