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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강진] 외국인 관광객들 발묶여 ‘동동’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네팔에서 휴가를 보내다 대지진의 날벼락을 맞은 외국인 관광객 수천명이 카트만두 국제공항에서 발이 묶여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내와 세아들과 함께 3주 가량의 휴가를 네팔에서 보낸 뉴질랜드인 마이클 맥케이는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할 때 수도 카트만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맥케이는 “주변 건물들이 광범위하게 파손됐다. 이후 우리는 즉각 빠져나와 공항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여행사를 통해서 네팔을 빠져나갈 수 있는 비행편 예약을 아직도 알아보고 있다”며 애태워했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의 고산 국가 네팔은 관광수입 의존도가 큰 관광국가다. 지난 2013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은 80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에버레스트산 등반객들이다. 또 에베레스트 트랙킹의 시작지점인 관광도시 포카라에서 스포츠 레저를 즐기는 관광객들도 꽤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맥케이 가족은 무사히 공항까지 도착했지만, 건물 붕괴, 통신 두절 등 국가 인프라가 망가져 외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사망했는 지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에베레스트 산사태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을 뿐이다.

이웃 국가 인도는 지난 25일 자국민 1000명을 군용기를 이용해 대피시켰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 역시 자국민 1000여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각국 국적 항공사들이 여행객 4000명을 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경쟁하듯 몰려들고 있다. 적십자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네팔에 있는 여행객의 신변 안전을 가족과 지인이 찾아볼 수 있게 했다.

미국인 최소 2명이 에베레스트 눈사태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는 “50대 남성” 최소 1명이 25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산사태로 숨졌다고 밝혔다. 일본은 네팔 내 자국민 1011명의 소재지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네팔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이스라엘 부부의 아이 25명을 비행기로 구조하는 한편 이스라엘인 700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력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수백명이 네팔을 방문중인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의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

호주인 830명이 지진 당시 네팔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200명 가량이 실종 상태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체코 관광객 마틴 훌라는 AFP통신에 지난 밤을 카트만두궁 정원에서 보냈다면서 “너무 추웠지만, 카트만두에서 태국으로 넘어가는 비행편을 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이 날 당시 머물러 있던 호텔 방이 크게 흔들려 부랴부랴 빈손으로 호텔을 빠져나왔으며, 이후 다시 호텔로 들어가 귀중품과 짐 등을 수거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관광객들이 병원 등에 자원 봉사를 자청하는 미담도 잇따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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