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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인 코스피 집중매수…‘대형주의 계절’
14일째 4조4855억 순매수 행진
코스닥은 4월들어 1500억 매도
전문가 “당분간 매수세 지속”


어닝시즌이 본격화 하면서 코스닥에 비해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이 엇갈린 매매로 실적 시즌 코스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연일 하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4일째(4월7~24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은 4조485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74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이달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는 더욱 확대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연일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4월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 어치가 넘게 사들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500억원 가량을 오히려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의 엇갈린 매매 패턴에 대해 무엇보다 실적시즌 진입에 따른 코스피와 코스닥의 예상 실적 접근성의 차이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코스피 729개 기업 중 증권사에서 커버하는 기업은 202개로 전체 순이익의 90%를 반영하는 반면 코스닥의 경우 1037개 기업 중 80개로 전체 순이익의 31%(예상치가 3개이상 존재, 적자기업제외) 밖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업종 대표주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어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코스피는 실적 시즌 진입에 따른 대응이 용이하고 추정치도 양호해 순매수를 이어갈 요인이 높지만 코스닥의 경우 실적발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닥 상장사 122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1조 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 달 전 전망치(1조2307억원)보다 12.08% 급감한 것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기업의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실적장세가 진행되면서 코스피의 상대적 매력이 코스닥에 비해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코스피의 상승폭이 코스닥보다 높은 구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중ㆍ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대형주 위주로 바꿔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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