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맞춤치료 돕는‘ 인간화동물’ 생산 추진”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 인터뷰
암 등 인간 질병세포 이식
질병예후 관찰가능한 ‘쥐’ 생산
자금조달 위해 유상증자 추진중
발모치료 신약 개발에도 총력



오리엔트바이오(대표 장재진)가 실험동물을 넘어 ‘인간화동물(Humanized Animal)’ 생산을 본격 추진한다. 관련 기술은 이미 확보된 만큼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장재진(54) 오리엔트바이오 회장은 27일 “지금까지의 실험동물과는 다른, 실험용 쥐에 인체 장기세포를 이식해 육성하는 인간화동물 사업에 본격 나선다”며 “대량 생산시설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산시설 및 서비스센터 설립, 각급 병원과 협력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화동물 또는 인간화마우스란 쉽게 말해, 암과 같은 질병에 걸린 사람의 질병세포를 떼어내 복수의 실험용 쥐에 이식해 키우는 것을 말한다. 살아있는 쥐를 통해 질병의 예후를 관찰하면서 다양한 치료약물을 적용하게 된다. 이는 기존의 수술ㆍ화학요법의 폐해를 줄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찾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90억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오리엔트바이오는 유상증자 심사를 관계기관에 신청해놓고 있다.

장 회장은 “인간화동물은 사람의 질병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방, 치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국제유전자표준(IGS)에 의거해 세계적 수준의 고품질 실험동물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유일 회사다. 인간이 먹고 바르고 뿌리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을 개발하는데는 실험동물의 희생이 따른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앞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전임상시험을 위해 국내에서만 연간 400만마리 이상의 실험동물이 사용되고 있다.

실험동물 생산은 고도의 유전적 신뢰성이 요구된다. 약물 노출,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은 물론 유전적으로 순수한 상태의 동물종을 들여와 고도의 청정시설에서 생산해야 실험 결과를 정확도가 높아진다.

오리엔트바이오는 마우스, 랫, 기니피그(가평사육센터), 비글(정읍ㆍ음성사육센터), 원숭이(캄보디아) 등 설치류부터 영장류까지 20여종의 실험동물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찰스리버(Charles River), 코반스(Covance) 등 세계적인 실험동물 회사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이제 상호협력을 논의할 정도다.

오리엔트바이오는 특히 4, 5년 전 도입해 생산한 개와 영장류의 수출을 추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유전적으로 사람에 근접한 영장류는 마우스 등에 비해 가격이 수 십∼수 백배 비싼 편이다.

따라서 올해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게 장 회장의 설명이다. 장 회장은 “지난해 일본 검역기관의 심사를 통과해 일본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며 “찰스리버와 제휴, 경쟁력 있는 동물을 분업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실험동물 생산 외에도 비임상시험 지원서비스(CROㆍ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를 제공하며, 의료 및 동물실험에 소요되는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미 수직계열화된 사업 내용을 갖고 있어 글로벌 CRO 사업에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전임상을 마친 발모치료 신약 후보물질도 식약처에 임상시험을 신청해놓고 있으며, 수 일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장 회장은 “궁극적으로 바이오 인프라분야의 과학적 지원과 신뢰성을 극대화시켜 국내 신약개발의 가속화 및 국제화를 지원하는 세계적인 CRO 회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re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