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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지진] 경제에 ‘빨간불’...네팔 GDP 절반 이상 손실날 수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25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네팔 경제에 제동이 걸렸다. 지진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와 제 2의 도시 포카라를 강타하면서 네팔 국내총생산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숙박 등 서비스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원 근처에 관광객이 많은 에베레스트산과 불탑 등 세계 유산이 자리하고 있어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팔의 GDP는 약 190억 달러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는 적게는 10억 많게는 1000억 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지진의 흔들림의 크기와 인적ㆍ경제적 손실의 관계를 분석하는 미 지질 조사국(USGS)은 “네팔의 GDP를 웃돌 가능성이있다”면서 “손실규모가 10억~100억 달러가 될 확률을 34%, 100억~1000억달러가 될 확률을 29%”라고 예상했다.
무너진 다라하라(빔센) 타워

미국 조사회사 IHS의 라지브 라스워스 아시아ㆍ태평양 경제수석은 “진원 인근 재해 상황에서 시험적으로 계산하면 경제적 손실은 GDP의 20%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재난 복구 및 부흥까지 적어도 50억 달러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복구하려 해도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데 있다. 네팔은 관광이 주요한 산업이다. 일본 니혼케이자이는 매년 80만 명 안팎의 외국인 관광객이 네팔을 찾고, 이들은 숙박과 쇼핑으로 네팔의 GDP의 3% 상당액을 소비한다고 분석했. 하지만 주요 관광 지역인 카트만두에서 피해가 커 당분간 관광객의 발길이 뜸할 공산이 크다.

25일 발생한 네팔 강진의 진원은 수도 카트만두 북서쪽으로 81km, 네팔의 대표적인 휴양ㆍ관광도시 포카라 동쪽으로 68km 떨어진 람중 지역에서 발생했다. 인구 100 만명의 최대 도시 카트만두에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네팔 정부는 전체 75개 지구 중 중부와 서부의 30개 지구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네팔 역사상 최대 규모(8.0)였던 1934년 ‘네팔-비하르 대지진’도 버텨냈던 세계문화유산 다라하라 타워(1832년 설립)가 무너진 졌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더르바르 광장도 심하게 파괴됐다. 고도의 모습을 간직한 카트만두 동부 박타푸르는 벽돌과 목조 사원이 무너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카트만두 계곡 지구에서 유명한 세계문화유산 7곳 가운데 박타푸르의 더르바르 광장, 바산타푸르의 더르바르 광장, 파탄의 더르바르 광좡, 보드나트의 불탑(스투파) 등 4 곳이 심하게 파괴됐다”고 전했다.

등산객이 많이 찾는 히말라야에서도 눈사태가 발생, 최소 17명이 베이스 캠프로 돌아 오는 길에 사망했다.

한편 네팔 지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약속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대부분 구난ㆍ구조용이어서 향후 경제재건을 위한 지원과는 거리가 멀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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