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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던’ 클린턴, 출마선언 11일만에 대선행보에 적신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차기 미국 대통령 1순위로 꼽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출마를 선언한지 11일만에, 여러 언론으로부터 연이어 제기된 뇌물성 후원금 수수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23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를 거론하며 ‘클린턴의 선거운동엔 좋지 않은 날’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 시절 세계최대 우라늄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의 ‘로스아톰’이 국가안보 전략자산인 우라늄을 생산하는 ‘우라늄 원’이라는 회사를 인수했고,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연설하는 대가로 러시아 투자은행으로부터 50만 달러를 받는 등, 두 부부가 운영했던 자선재단인 클린턴재단을 통해 뇌물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WP도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연설 대가로 받은 돈이 최소 2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클린턴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최소 5건의 기부금 내역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국무장관 재직시절 발생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한 하원의 특별조사위원회 소환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원 벵가지 특위는 빠르면 다음달 18일께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이 특위는 벵가지 사건을 클린턴 전 장관의 대표적인 외교실패 사례로 지목하고 있다. 또한 그가 국무장관 재임 4년 동안 정부 이메일 계정 대신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고 개인 이메일을 국무부 서버에 저장하지 않아 연방기록법 위반이라는 이른바 ‘이메일 게이트’와 결부돼 이 사건과 관련한 그의 이메일 수개월분이 실종됐다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NBC는 공화당이 내년까지 벵가지 사건에 대한 여러 사실들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NBC는 이번 뇌물성 후원금 수수 등의 의혹은 ‘귀족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중산층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이미지 변신을 꾀한 클린턴에게 실질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후보자로서 신뢰를 잃는 문제도 거론됐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23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백악관 출입기자 6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 공화당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가볍게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기자들은 63%가 클린턴 전 장관을 선택했다. 부시 전 주지사를 꼽은 이들은 21%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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