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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남북관계 봄 오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온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24일 종료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도 봄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야외 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은 지난달 2일부터 시작돼 한국군 20만여명과 미군 3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북한은 독수리훈련과 앞서 종료된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에 대해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면서 훈련 기간 탄도미사일과 지대공미사일 등을 발사하는가하면 각종 기구와 매체를 동원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거칠게 반발했다.

일단 북한이 남북관계 경색의 빌미로 내세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됨에 따라 남북관계 국면의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고민하는 중이다.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취임 한달을 맞은 지난 17일 “실질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도 더 노력해야 할 것이고 북한도 좀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4월이 지나간 시점에서 조금 더 많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 역시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로 북한도 앞으로 남북교류에 적극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를 어떻게 현실화할지에 대해 여러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의 태도 등을 봐가면서’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광복 70주년 남북공동행사위원회(가칭) 구성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이와 관련된 대북제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작지만 긍정적인 움직임도 감지된다.

정부 차원에서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북한을 거쳐 실어오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사업이 조만간 가시화될 예정이다.

민간 차원에서도 북한 결핵치료 지원사업을 펼쳐온 유진벨재단이 지난 23일 방북했고, 다음 달 중으로는 작년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초청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7년만의 6·15공동선언 민족공동행사 성사를 위한 남북해외 대표단 접촉도 추진중이다.

다만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 걸림돌도 적지 않다.

한 대북전문가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나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지만 한미 연합군사훈련으로 맥이 끊긴 측면이 있었는데 하나의 문제가 해소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향후 남북이 관계개선에 있어서 얼마만큼이나 의지를 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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