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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왜 ‘명탐정코난’을 싫어할까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당국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대거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일본 문화 보이콧에 나섰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중국 관영 베이징TV의 한 프로그램은 최근 폭력적인 애니메이션의 폐해를 다루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코난’을 대표적인 예로 들며 상당시간을 할애해 보도했다.

24일 홍콩 밍바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매 회 마다 살인사건이 나오고 또 이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면서 “명탐정코난은 적나라한 범죄 교과서”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밍바오

진행자는 ”애니메이션이 미성년자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데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라는 탈을 쓰고 폭력과 살인 등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베이징TV의 이같은 보도는 지난 16일 중국 당국이 62편의 애니메이션에 대해 방송금지 처분을 내린데 이어 나온 것이다. 62편의 애니메이션에는 세일러문 크리스털, 명탐정코난, 나루토 등 일본 작품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중국 당국이 일본 문화를 배척하려는 조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도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명탐정코난이 범죄 교과서라면 중국의 포청천이나 적인걸 등도 금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중국의 ‘항일신극’과 같은 애니메이션이 잔인하기로 치면 더하다”면서 문화부가 공정하지 않은 잣대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문화부가 애니메이션을 통제하는 이유’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청소년 보호”라고 답한 이들은 16%에 불과했고, “민족주의, 일본 문화 보이콧”이라고 답한 이들은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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