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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허블이 품은 별 5選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990년 4월 25일. 디스커버리호에 실린 망원경이 차갑고 침잠한 우주로 향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상 547㎞ 상공에서 우주를 관측하는 인류의 ‘밝은 눈’, 허블 우주망원경(HST)입니다. 허블이 궤도 진입 25주년을 맞습니다.

인류가 우주로 쏘아올린 첫 번째 망원경 허블이 25년간의 여정을 거치며 세운 성과는 대단합니다. 허블 덕분에 우주의 나이가 약 138억 년이고, 암흑에너지에 의해 우주가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죠. 허블이 수집한 데이터로 쓰인 과학논문만 해도 1만2900편에 이릅니다. 인류가 가진 과학 장비 가운데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겁니다.

우주 팽창설을 주장한 에드윈 허블(1889-1993)의 이름을 딴 이 망원경은 지구 대기로 인해 빛이 찌그러지고 차단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우주 공간에 '눈'을 보내 왜곡되지 않은 지구 밖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인류의 호기심이 낳은 망원경인 것입니다.

지난 25년간 다섯 차례나 수리를 받으며 ‘시력’을 교정한 허블은 5년 뒤 자리를 내주고 은퇴합니다. 오는 2020년 회수되면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죠. 허블의 대를 잇는 미 우주항공국(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2018년 발사됩니다.

한편 NASA는 허블의 업적을 기념하는 성대한 생일파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허블 기념주간’이고, 26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스크린으로 허블이 보내온 이미지들을 공개합니다. 

그래서 허블이 찍어 보낸 사진 5장을 골랐습니다. 우주가 품은 별, 별과 별이 잇는 은하, 형형색색의 띠가 죽 늘어선 것만 같은 가스와 먼지. 잠시나마 일상을 잊고 사진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1. 별빛 속으로

궁수자리에 있는 구상성단(球狀星團) M22의 중심부. 그 중심에는 별들이 강력하게 밀집돼 공 모양을 이루고 있다. 지구에서 약 1만600광년 떨어져 있다.



2. 먼지와, 가스와, 별들이.

NGC 4217은 사냥개자리에 있는 나선은하. NGC 4217.



3. 우주. 별을 품다.

남반구 하늘의 조각실자리에 있는 적색거성 알 스쿠프토리스(R Sculptoris). 지구로부터 약 1500광년 떨어져 있다.



4. 인류에 꿈을 던지다.

NASA 허블헤리티지팀이 지난해 허블우주망원경 궤도 진입 24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원숭이 머리 성운. 거대한 가스층과 차가운 수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5. 색의 축제. 별의 축제.

어린 별들이 태어나며 뿜어내는 가스와 먼지가 마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와 닮았다. 1990년 인류가 우주로 쏘아 올린 첫 번째 망원경인 허블 망원경. 최소한 3년 뒤에는 자리를 내주고 은퇴할 예정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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