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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민주·공화 의원 25명 “아베, 과거사 사과하라” 압박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미국 민주·공화당 소속 의원 25명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연판장을 돌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에드 로이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민주·공화당 소속 의원 25명은 이날 “아베 총리는 역사를 직시하면서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공식으로 재확인하고 인정하라”는 취지의 연명서한을 작성,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에게 보냈다.

이 같은 초당파적 집단행동이 26일 아베 총리의 공식 방미를 이틀 앞두고 의회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한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오는 29일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서명에 참여한 의원 25명은 민주당 소속 17명과 공화당 소속 8명이다.

민주당에서는 혼다 의원과 스티브 이스라엘(뉴욕), 그레이스 멩(뉴욕), 찰스 랭글(뉴욕), 제럴드 코널리(버지니아), 세일라 잭슨 리(텍사스), 앨리스 해스팅스(플로리다), 로레타 산체스(캘리포니아), 알비오 시레스(뉴저지),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빌 파스크렐(뉴저지), 앨런 로웬살(캘리포니아), 주디 추(캘리포니아), 린다 산체스(캘리포니아), 데니 헥(워싱턴), 도널드 베이어(버지니아), 에마뉴엘 클리버(미주리) 의원이 참여했다.

공화당에서는 로이스 위원장과 피터 로스캄(일리노이), 마이크 켈리(펜실베니아), 크리스토퍼 깁슨(뉴욕), 블레이크 패런톨드(텍사스), 바버라 캄스탁(버지니아), 톰 리드(뉴욕), 롭 우달(조지아) 의원이 서명했다.

이들 의원은 서한에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중차대한 시점을 맞고 있다”며 “우리는 한·미·일 3국의 강화된 협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베 총리가 이번 방미를 계기로 역사 문제를 해소해 치유와 화해의 근간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우리는 아베 총리가 역사를 직시하면서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하고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은 “올해는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아베 총리가 워싱턴DC 방문이라는 중요한 계기를 활용해 치유와 화해의 비전을 갖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가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서명에는 직책상 대외적으로 중립을 표방해온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동참했다는 점에 특히 주목된다.

또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한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의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화당 소속 의원 8명이 초당적으로 서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위안부 문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주도해온 이슈이지만, 로이스 위원장을 포함한 공화당 의원들도 이번 기회에 과거사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한다는 인식 하에 나름대로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서명한 의원 가운데는 로스캄 의원(하원 공화당 수석 부총무 출신), 이스라엘 의원(민주당 선대위 의장 출신), 랭글 의원(23선.흑인 최초 세입위원장 역임), 산체스(히스패닉 코커스 공동의장) 의원 등 미국 정계에 영향력 있는 중진의원들이 포함돼 있는 것도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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