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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안줬다고 말해 달라”…홍준표 ‘1억 중간 전달자’ 회유, 증거 인멸?
[헤럴드 경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건네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에서 돈의 중간 전달자를 회유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홍 지사의 측근들이 1억 전달자로 알려진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만나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윤 전 부사장은 앞서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홍 지사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가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주변에 밝힌 바 있다. 

사진=YTN 방송 화면

홍 지사의 측근 A씨는 지난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윤 전 부사장을 만나 1억원을 전달할 당시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를 만나지 못해 B보좌관에게 대신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홍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C씨도 최근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슷한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한다. C씨는 홍 지사의 선거를 도운 측근으로, 현재는 경남도 산하 기관장으로 있다고 한다.

홍 지사 측근들의 요구에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돈 전달 상황을 확인하는 자리에 박준호 전 상무와 이용기 부장이 있었다. 이런 마당에 덮고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부사장은 홍 지사 측근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해 이 중 일부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회유가 홍 지사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홍 지사의 측근들은 ‘회유에 나선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홍 지사는 1억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성완종 리스트란 올무에 얽힌 것”이라며 “검찰에서 얘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조만간 이완구 총리와 홍 지사 등을 포함,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완구 총리와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의 ‘거짓 해명’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시점에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수사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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