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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뉴스] ‘가짜 백수오’ 진실 공방 가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갱년기 장애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백수오 제품의 ‘가짜 논란’에 대한 진실 공방이 뜨겁다. 시판 중인 백수오 제품 대부분이 가짜라고 발표한 한국소비자원과 이를 부정하는 백수오 원료 공급업체 내츄럴엔도텍이 한치의 물러섬 없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원은 지난 22일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외관상 형태는 유사하지만 간독성ㆍ신경쇠약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가 있어 국내에서는 아직 식용이 금지된 식품원료다. 최근 백수오 수요가 급증하자 재배기간이 짧고, 가격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것으로 소비자원은 보고 있다.

주가가 곤두박질친 내츄럴엔도텍은 “명백한 저의가 있는 표적 조사”라며 “소비자원 발표를 전후로 한 주식 공매도(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매도 주문을 내는 초단기 매매 차익 기법) 급증은 이런 의심을 더욱 키운다”며 검사 방식에 문제제기를 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식약처 공인 시험법인 PCR검사법을 무시하고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병가원(IPET) 검사법만을 사용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한다. IPET검사법은 정확도가 떨어져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감별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반면 소비자원은 PCR검사법과 IPET검사법 모두로 했는데도 이엽우피소가 나온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내츄럴엔도텍은 또 식약처가 지난 2월 검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도 소비자원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시료 역시 밀봉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가져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같은 로트(lotㆍ동일 원료·공정으로 생산되는 단위) 제품이라도 어떤 농가에서 가져온 제품이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원은 또 내츄럴엔도텍이 이달 초 시험 방법과 결과를 전달받고 보관 중인 원료를 자발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다음 날 입장을 바꿔 제3의 기관을 통한 재실험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내츄럴엔도텍 측의 시료로 검사하자는 요구에 응할 수 없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츄럴엔도텍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혔고, 소비자원은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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