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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연금 개혁 vs 성완종 리스트…카운터펀치 주고받은 金-文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자의 아픈 곳에 ‘카운터 펀치’를 주고 받았다.

4월 임시국회 공전을 촉발하고 있는 이슈인 ‘성완종 리스트’와 ‘공무원연금 개혁’이 각각의 무기였다.

23일 국회는 하루종일 쌍방간의 공세와 반발, 의혹제기와 해명으로 분주하게 돌아갔다.

선제 포문은 새누리당이 열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참석 의원들이 국회 본관앞에서 ‘공무원연금개혁 처리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는 맨 앞에 나서서 대국민 호소문을 읽으며 전날 문재인 대표에게 제안했던 개혁 담판을 위한 ‘2+2회동’을 거듭 제의했다.

새누리당은 처리시한을 불과 열흘여 남겨놓고도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의 당위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한편, 야당과 공무원단체를 향해 전향적인 협력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문 대표가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던 사실을 겨냥한 듯 “문 대표가 참여정부 때 공무원연금 개혁을 해내지 못했던 것을 안타까워했다”면서 “그 때 국민에게 진 빚을 함께 갚자”며 문 대표에게 강펀치를 날렸다.

이는 재보선 유세전에 주력하던 김 대표가 최근 원내지도부에 일임했던 공무원연금 개혁을 본격적으로 챙기면서, 상대적으로 연금 개혁에 말을 아끼고 있던 문 대표를 전선으로 끌어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반면 문 대표는 여당의 결의대회 이후 예정에도 없던 긴급 기자회견으로 맞대응했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참여정부 당시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에 야당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역설하면서 “차떼기 사건 때 박근혜 대통령은 천막당사로 옮기고 부패정치와 결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된 후 측근들이 다시 부패정치 사슬에 엮였다”며 현 정권과 여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성 전회장 특사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를 ‘물타기’로 못박은 것과 동시에 “만약 새누리당이 사면을 갖고 저를 타깃으로 삼는다면 오히려 새누리당이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며 경고하며 현 정국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강수를 뒀다.


정치권에서는 김ㆍ문 대표의 공방전을 각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들의 ‘오프닝 게임’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달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리더십 중간평가 성적표가 나올 예정인 가운데, 여야 중 어느쪽이 현 정국의 주도권을 선점해 선거를 승리로 이끄느냐에 양당 대표가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이뤄지는 양당 대표의 충돌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올 하반기 총선이 다가올수록 두 사람의 맞대결도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문 대표의 기자회견이 성 전 회장 특사에 관한 의혹을 해소하는 데 성과는 있었을 지 몰라도,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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