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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개혁’ VS ‘成리스트’…與野 ‘치킨게임’ 점입가경
與 의총, 결의대회, 호소문 등 연금개혁 전방위 압박

野 “이상한 의총”으로 반기, 운영위 개최 맞불




[헤럴드경제=정태일ㆍ김기훈ㆍ박수진 기자]이완구 국무총리 사의 표명 후 새 국면을 맞이한 여야가 ‘공무원연금개혁’과 ‘성완종리스트’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4월 재보선을 코앞에 둔 시기에 정국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여야 간 힘싸움이 극에 달하는 사이 4월 임시국회 일정이 올스톱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다음달 2일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개혁안을 처리하고 6일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야당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3일 “여야가 약속한 대로 4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다음달 6일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4월 임시국회가 14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밤을 새워서라도 국민이 주신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국회는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저버려서는 안된다”고 압박의 강도를 높혔다. 

전날 자신이 직접 제안한 여야 대표ㆍ원내대표 간 ‘2+2 회담’에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지 말자는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야당에서 국면전환용이라고 주장하는데 공무원연금 개혁은 우리 아들, 딸들에게 빚을 넘기지 않기 위해 추진해야 하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나아가 ‘공무원연금개혁 대국민 호소문’까지 발표하며 공무원연금개혁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이어 당내 의원들이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며 집단적으로 야당을 밀어붙였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의총’이라고 반격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너무도 이상한 의총을 한다. 느닷없이 ‘2+2회담’을 제안하고 공무원연금개혁 결의대회를 한다고 하니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의총과 결의대회는 성완종 파문을 은폐하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것”이라며 “결국 4ㆍ29 재보선을 겨냥한 의총이다”고 지적했다.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야당 간사인 강기정 정책위의장도 “실무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고 상당히 진전된 성과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오늘 새누리당 행사는 피켓 무력시위에 해당하고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새누리당이 해야할 일은 친박비리게이트에 대한 반부패 자정결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 김기춘ㆍ허태열 전 비서실장 등도 모두 국회운영위원회에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 운영위를 단독으로 소집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몰아세웠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는 지난 14일 국회 운영위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나 새누리당이 사실상 파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가 충돌하는 사이 23일 예정된 본회의는 전면 취소됐다. 동시 일부 상임위원회 법안심사가 중단되는 등 4월 임시국회가 표류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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