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새는 비슷할지 모르나 종이 달라 학명도 다르고 식생 환경도 차이가 난다. 다만 모양새가 조금 닮은 점을 근거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유명세에 편승해 ‘한국의 에델바이스’라고 별명을 붙인 것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왜곡된 뜻으로 각인된 것이다.
솜다리와 산솜다리도 다르다. 솜다리는 평안북도와 함경도 산악지방에 자생하는데, 강원도 백두대간 고산지대, 설악산, 한라산 등지에서 자라는 산솜다리와는 모양새가 다르다. 혹자는 설악솜다리, 한라솜다리를 별개의 종으로 보기도 하지만, 대동소이 모두 산솜다리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솜다리는 꽃잎 크기가 일정한데 비해 산솜다리는 그렇지 않다. 에델바이스의 별모양이 솜다리에서는 분명하지만, 산솜다리는 잎의 크기와 모양이 달라 그럴듯한 별모양이 잘 나오지 않는다. 강원도에서 이른바 ’에델바이스 목걸이‘를 샀다면, 그 식물은 산솜다리일 가능성이 99%라고 보면 된다.
강원도 고산지대에는 ‘만 가지 병을 고친다’는 뜻의 만병초(萬病草) 중에서도 고냉지의 거친 환경 답지 않게 고운 황금빛을 띠는 ‘노랑만병초’가 있다. 꽃향기가 7리(약 3㎞)를 간다고해서 ‘칠리향’으로도 불린다. 그래서 향수재료로 쓰인다.
잎이나 뿌리를 달여마시면 고혈암, 관열점, 생리통, 간경화, 당뇨 등에 좋다고 하는데, 반드시 단삼 구절초 등과 함께 달여야 하고, 소량을 첨가해야 효능을 보지 많이 섞었다가는 부작용을 겪고 심지어 위독해질 수도 있다.
고냉지의 지독한 환경에서 자란 희귀 식물은 강인하지만, 아름답고 사랑스런 자태와 향기를 자랑한다.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원장 최돈이) 도립화목원은 23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산솜다리, 노랑만병초 등 한국의 희귀식물 특별사진전을 연다. 변화무쌍한 식생을 자랑하는 강원도에 서식중인 식물들이다.
바위 틈에서 보랏빛의 치명적인 유혹으로 등산애호가들의 시선을 붙들어매는 금강초롱꽃 등 50여점이 전시되고,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보다 더 재미있는 꽃이야기 해설도 곁들여진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