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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덕성 중요해진 4ㆍ29 재보선…고개드는 ‘네거티브’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4.29 재보선 광주 서구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22일 현지 풍금사거리에서 클린 선거운동을 펼쳤다. 지역민과 소통을 강조하는 5대 정책을 발표하며 천 전 장관의 개혁성과 깨끗한 아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치러지는 4.29 재보선에서 후보자의 도덕성이 표심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덩달아 후보자 자신의 도덕성은 부각시키고 상대편의 도덕성은 흠집내는 네거티브 선거운동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주요 격전지의 여야 후보자 사이에 험악한 분위기마저 연출되고 있다.

새누리당 정준길 수석부대변인은 22일 서울 관악을 지역의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를 겨냥해 ‘비리벤처 연루 의혹이 있는 정태호 후보는 부정부패 심판 말할 자격 없다’는 내용의 논평으로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가 이해찬 보좌관 시절 비리 벤처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등 공무원법을 위반했고, 2만8000여주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이를 되팔아 차익을 얻었다는 주장이다.

20일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신림역에서 서울 관악을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후보를 지원하기위해 선거지원에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에 대해 정 후보 캠프 측은 “보좌관은 사외이사 겸직이 가능하고, 당시 주식 매도로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황적으로 네거티브하기 위해 만든것 같다”고 했다. 정 후보 캠프 측에서는 이번 성명과 관련해 허위 사실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어 새누리당 관악을 당협위원회는 최근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리서치뷰’의 여론조사 결과를 문제 삼으면서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고,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고발 조치에 나서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새정치연합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희경 부대변인은 성남 중원 지역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 부대변인은 신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생각하는 건 성완종 사태가 꼭 여권만 관계가 있겠느냐, 야당도 다 똑같은 거 아니냐’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신상진 후보가) 친박 게이트 영향으로 백중경합으로 돌아서자 물귀신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재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해야할 일은 진실을 왜곡하는 구태정치가 아니라, 친박게이트의 몸통인 새누리당의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서울 관악을 지역에 이어 경기 성남 중원에서도 통진당 출신 후보가 사퇴를 저울질하고 있어 도미노 사퇴가 우려된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후보 사퇴는 신종 야권연대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지난번에는 드러내놓고 연대했지만, 이번에는 이심전심으로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정책 대결’이 아닌 상호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는 재보선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네거티브 선거운동 양상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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