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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 소비자 선택, ‘번호이동’에서 ‘결합상품’으로 중심이동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이동통신 신규 가입자들의 선택이 ‘번호이동’에서 ‘결합상품’으로 중심 이동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시장의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과거 이동통신사들은 번호이동을 통한 신규 가입자 유치에 역량을 집중했으나 ‘공시 지원금’을 골자로 한 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유무선 결합상품 마케팅에 열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결합상품 할인혜택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라는 목소리와 번호이동을 통한 통신사들의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막고 시장의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통신사간 이동통신 점유율 구도가 결합상품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도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로 단통법 이후 모바일 번호이동시장은 급격히 축소됐다. 하루 평균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2013년 2만5038건, 2014년 1~9월 2만1749건을 기록했으나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는 1만5345건이었다. 2013년보다 38.7%가, 2014년1~9월까지보다는 25.6%가 줄어든 수치다.

반면 23일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이동통신(휴대폰)과 유선(초고속 인터넷)의 2개 결합상품 시장은 증가추세다.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는 지난 2012년 612만명에서 2013년엔 598만명으로 감소했으나 2014년에는 전년대비 4만명이 증가한 638만명을 기록해 번호이동의 감소추세와는 정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통신사별로 보면 지난 2월 기준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유무선결합상품 가입자 비율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이 가장 높은 57%를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가 40%, KT가 30%로 그 뒤를 이었다.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수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이 가장 많은 274만명이었으며 KT가 244만명, LG유플러스가 120만명이었다.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를 포함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KT가 가장 많은 812만명이었으며,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이 481만명, LG유플러스가 301만명이었다.

번호이동에서 결합상품으로의 소비자 선호의 중심이동은 통신사별 결상시장 점유율 및 초고속인터넷시장 점유율에 상이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동통신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결합상품 가입자 비율이 35%(2012년)→36%(2013년)→43%(2014년)로 증가한 반면, KT는 같은 기간 36%→35%→30%로 감소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41%에서 2013년 33%로 떨어졌으나 지난해엔 40%로 회복세다. 특히 SK텔레콤은 업계 1위인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을 발판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한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2012년 132만명에서 2013년 172만명, 2014년(이상 12월 기준) 206만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이동통신3사는 ‘인터넷뭉치면 올레’(KT), T+B(SK텔레콤), 인터넷 한방에yo(LG유플러스) 등 이동전화와 인터넷을 묶은 할인상품을 팔고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와 정책 당국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일단 소비자들은 할인된 가격에 결합상품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6∼10일 소비자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 1천명 중 결합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862명으로 이 중 결합상품 이용에 ‘만족’하는 소비자는 60%(매우 만족 8.5%, 만족 51.5%)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결합상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결합상품이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지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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