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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철없는 참외
3~5월 매출이 72% 차지
따뜻한 날씨 영향 조기 출하
이달 국산 과일 중 매출 1위
여름과일 옛말 이젠 ‘봄과일’


제철과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은 계절을 앞질러 과일을 출하하는 게 트렌드다.

여름 과일로 대표되고 있는 참외가 대표적이다. 여름 과일인 참외가 조기 출하되면서 봄철 최고 인기 과일로 등극했다.

보통 5~6월에 수요가 집중되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참외는 최근에 봄철인 3~5월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가 기술의 진화가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농가가 조기 출하를 위해 보온시설을 설치하고 촉성재배를 한데다 따뜻한 봄 기온으로 인해 일찍 시장에 선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농가들이 서둘러 출하하고 제철 과일을 보다 일찍 맛 보려는 고객 수요 증가와 겹치다보니, 유통업체에서도 앞다퉈 참외 물량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롯데마트가 최근 5년간 참외 매출을 살펴보니 2010년의 연간 전체 매출 중 3월 매출 구성비는 5.7%에 그쳤으나 2014년(20.4%)에는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4월 참외 매출은 5월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높은 달로 나타나며 3~4월 봄 매출이 연중 45% 가까이 다다르는 등 참외의 주요 시즌이 앞당겨지고 있다.

이처럼 참외의 주요 시즌이 점차 봄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4월 들어 처음으로 참외가 국산 과일중 매출 1위 자리에 등극했다.

2010년 5위에 머물렀으나 이후 출하시기가 빨라지며 4월 매출규모가 꾸준히 늘더니 기존 4월 전통강자로 꼽히던 토마토를 제치고 당당히 매출 1위에 오른 것이다. 또 전체 과일 매출 순위로도 수입산 오렌지를 바짝 추격하며 2위에 올랐다.

이는 농가의 재배 기술의 발달로 인한 참외 가격 안정화도 큰 몫을 했다. 참외 10kg의 4월 평균도매가는 5만6540원으로, 전년도(6만5594원)에 비해 13.8% 낮아져 본격 나들이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 이 참에 오렌지를 추월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참외가 출하 및 소비 시기가 빨라지며 본래 제철을 앞당겨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계절을 뛰어 넘은 과일은 참외만 있는 것은 아니다.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수박도 한달 빠른 이른 봄부터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제철 신선식품을 보다 빨리 맛볼 수 있고,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매출도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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