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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봄, 女子의 패션이 ‘편해졌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높은 하이힐, 짧은 팬츠 등 이른바 ‘여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패션 아이템들이 외면받고 있다. 대신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스니커즈, 노출이 적은 긴 팬츠 등 활동성을 강조한 편한 아이템들이 올 봄 여성 패션의 잇(it)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AK몰(www.akmall.com)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지난 4월 19일까지 펌프스와 하이힐 등 구두 판매 매출은 전년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활동성을 강조한 스포티즘 패션이 올해 트렌드로 꼽힌 가운데, 스니커즈 및 캐주얼화 매출은 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스니커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고급화 제품을 찾는 손길도 늘고 있다. AK몰의 20~30대 여성고객 270만 명의 구매를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토리버치, 발렌티노, 이자벨마랑 등 해외명품 스니커즈 매출은 전년대비 184% 신장했다. 같은 기간 해외명품 여성핸드백 매출이 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스니커즈 객단가도 72% 상승했다. 여성들의 스니커즈 구매 1회당 지출금액은 2012년 6만5000원에서 매년 7~37%씩 꾸준히 높아져 올해 11만2000원까지 3년간 총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K몰 관계자는 “최근 디아도라, 골든구스, 아쉬, 지니킴, 렉켄 등 디자이너 스니커즈 브랜드도 급부상하고 있다”며 “20~50만원대의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핫팬츠, 미니스커트 등 ‘하의실종’ 패션도 올 패션트렌드에서 밀려나고 있는 분위기다. 오픈마켓 G마켓(www.gmarket.co.kr)에 따르면 최근 한달(3월 20일~4월 19일)동안 남녀 바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류 중에는 7~9부 바지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달 간 여성 바지 중 판매가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7~9부 청바지로 전월 대비 판매가 176% 급증했다. 이어서 일자/와이드 바지가 전월 대비 판매가 104% 늘었으며, 배기바지 판매도 102% 증가했다. 활동성이 좋아 인기를 얻고 있는 슬랙스는 91%, 점프수트는 82% 판매가 늘었다. 반면 따뜻해진 날씨 탓에 노출이 늘어나는 계절인데도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판매는 롱 팬츠에 비해 증가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면 반바지와 핫팬츠 판매는 전월 대비 66%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치마반바지도 68% 증가했다. 미니스커트, 플레어 스커트 판매 역시 각각 35%, 41% 성장에 머물렀다.

‘짧바(짧은 바지)’ 트렌드가 불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남성 패션이다. 최근 한달 동안 남성 카고 반바지는 전월 대비 판매가 176% 급증하면서, 남성 바지 중 판매가 가장 크게 늘었다. 남성 청 반바지 판매량은 112%, 린넨 반바지는 97% 판매가 늘어나는 등 이번 봄과 여름 시즌 반바지를 입는 남성이 증가할 것으로 G마켓 측은 전망했다.

또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밴드형 반바지 판매도 같은 기간 63% 증가했고, 같은 기간 긴 기장의 남성 카고/배기바지는 53%, 스키니는 55% 증가하며 반바지보다 성장세가 적었다. 일자 청바지 판매는 전월 대비 30%, 배기 청바지는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G마켓 패션실 남성헌 실장은 “여성의 경우 한동안 하의 실종 패션의 인기로 롱 티셔츠와 핫팬츠, 미니스커트 등이 대세였으나 최근 밑이 짧게 떨어지는 크롭 티셔츠가 인기를 끌면서 이와 매칭하기 좋은 배기바지나 슬랙스가 주목 받고 있다”며 “이와 반대로 남성은 최근 쿨비즈룩 확산으로 반바지가 꼴불견에서 트렌드로 점차 자리 잡으며 하의가 짧아지는 추세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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