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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센어르신들 시집 내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반백 년 한세월/성심원은 우리들의 무도장(舞蹈場)/쪼그라진 귓불/문드러진 코납작이/비뚤다 흘러내린 입술!/북 장단 없이도
건들건들!/우린 함부로 막춤을 추었다(중략)인간사(人間事) 희노애락(喜努哀樂)/그 훼손(毁損)된 품위도 쌓여 엉킨 울분도/탈춤으로 풀어내고 내면으로 승화시켜/너푼너푼 춤을 추자 성심원에서!/우쭐우쭐 춤을 추자 하늘을 향해”(‘우리들의 무도장(舞蹈場) ’)

산청 ‘성심원’(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에서 생활하는 한센인 노충진씨의 ‘우리들의 무도장(舞蹈場)’이라는 시다. 스스로도 바라보기 고통스런 틀어진 얼굴과 몸을 한바탕 탈춤으로 풀어내고 승화시켜냈다.


이 곳의 아홉 분의 한센어르신과 장애인들이 틈틈이 공부하여 시집 ‘장단 없어도 우린 광대처럼 춤을 추었다‘를 출간해 화제다.

인문도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해온 ‘시치유모임’을 통해 삶의 애환을 담백하게 풀어낸 시들을 엮은 것이다.

노시인들의 육필노래가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

이를 출간한 도서출판 알렙은 수익금 전액을 성심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4월 24일(금) 오후2시 성심원 요양원 성당과 로비에서 열린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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