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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둘레햄’중년남성…높아지는 치매 위험
중년남성들의 상징인 ‘뱃살’이 치매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뱃살’이 많아 허리둘레가 엉덩이 둘레보다 더 넓을수록 치매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ㆍ김희진, 건강의학본부 강미라ㆍ신희영, 연세대 예방의학과 김창수 교수 공동 연구팀이 최근 알츠하이머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복부비만이 대뇌피질 두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를 찾은 45세 이상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갖고 있는 수진자 17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의 뇌를 3차원 MRI로 촬영해 허리ㆍ엉덩이 둘레 비율(Waist-Hip Ratio, WHR)과 대뇌피질의 변화의 측정한 결과, 남성(887명)의 경우 WHR 값이 큰 복부비만인 사람에게서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지는 현상이 관측됐다.

여성(890명)은 이번 연구에서 복부비만에 따른 대뇌피질 두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에 참여한 남성 수진자의 평균 나이는 64.9세로,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눴을 때 값은 0.937로 나타났다.

이들 수진자를 WHR 값에 따라 평균치인 0.94~0.96그룹(312명)과 0.89 이하 그룹(93명), 0.90~0.91그룹(117명), 0.92~0.93 그룹(188명), 0.97~0.98(109명), 0.99 이상 그룹(68명)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대뇌피질과 관련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흡엽력, 주량, 당뇨병 유무 등 여러 요소들을 감안했을 때, WHR 값이 0.99 이상 그룹에서 대뇌피질의 두께의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된 것이다. 이들 그룹의 경우 기준이 됐던 평균치 그룹(0.94~0.96)에 비해 대뇌피질 두께가 0.338mm 가량 감소했다.

특히 줄어든 부위가 뇌에서 CEO 역할을 하는 전두엽 부분이라는 점에서 남성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서상원 교수는 “균형잡힌 몸매를 갖는 것은 다른 질환은 물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특히 남성들이 명심해야 할 내용”이라고 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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