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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회장 ‘敵進我進’〈적진아진: 적이 진군하면 나도 진공한다〉 통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씽씽’
지난달 중국시장 점유율 10.1%…석달만에 두자릿수 점유율 회복
유럽시장도 판매 호조 역대 최대…점유율 올 처음으로 6%대 올라


현대·기아차가 안방시장에서 수입차의 공세에 맞서고 있지만,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른 브랜드들을 공략하며 선전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적진아진(敵進我進ㆍ적이 진군하면 나도 진공한다)’의 ‘정공법’이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국내 자동차 판매 기업들의 모임인 ‘승용차연석회의’ 통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1%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두자릿수의 점유율을 회복한 것은 석달 만이다. 지난해 12월 10.4%를 기록했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올해 1월 8.8%, 2월 9.9%에 그치는 등 10%를 하회하다 이번달 10%대로 올라섰다. 


중국 시장점유율 회복은 그동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지 출장을 늘리는 등 중국시장에 공을 들인 데 어느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초 올 6~7월쯤 충칭시에 착공할 현대차의 중국 5공장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중국을 다녀왔고 이달 3일에는 중국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에서 열린 현대차 4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유럽시장도 덩달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3월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 실적은 현대차 5만6000대, 기아차 4만400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6.1%로, 올해 처음으로 6%대를 회복했다.

최근 정몽구 회장이 ‘현장경영’을 펼친 미국 시장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7%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현대·기아차의 3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8.7%대를 회복했다. 이는 2월 점유율 7.7%에 비해 1% 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동기 대비 0.8% 오른 수치다.

이같은 실적은 현대·기아차의 고급차종이 견인했다. 3월 한달간 에쿠스, 제네시스, K9 등 고급차종은 사상 최초로 미국 고급차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세 차종은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작년 같은 기간(3676대)에 비해 2배가 넘는 7566대를 팔아치웠다. 중대형 럭셔리 차급의 미국 시장 점유율 10.4%에 달한다.

이는 정 회장이 최근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해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돌아오자 마자 거둔 성과다. 정 회장은 지난달 미국 시장을 점검하며 “어려운 때일수록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고급차 판매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게 바로 적진아진 전략이다. 수입차의 국내시장 공세가 거세지만 잘 버티면서, 그만큼 우리도 해외시장에서 정면승부하면 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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