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정부가 이르면 올해 안에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지난 1월부터 가동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논의한 결과를 토대로 오는 6월 정부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등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고 있으나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7일 다음카카오는 “정부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용할 경우, 해당 시장에 적극 진출할 의사가 있으며 이미 사내 모바일뱅크 TF를 통해 관련 시장동향은 물로 사업모델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정부 규제가 완화되고, ICT 기업들이 주도해 다양한 산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설립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 다음카카오의 입장이다.
증권업계에서도 다음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비금융 업체 중에서는 독보적인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는 다음카카오를 한국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의 제1 수혜업체로 선별한다”면서 “카카오톡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관심이 없다고 못박았다.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한 은행업에 섣불리 뛰어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는 6월 네이버는 기존의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쉬’, 송금 기능 등을 통합해 ‘네이버 페이’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이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연결시키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결제ㆍ송금 서비스와 은행업 전반을 아우르는 비즈니스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네이버의 판단이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관련, 투자를 통해 간접적인 진출 방식을 꾀하는 업계의 움직임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KG이니시스에 지난 2월 450억 원 규모를 투자해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엔씨소프트는 KG이니시스와 핀테크 기술 협조를 위한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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