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부금융협회는 17일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대형 40개 대부업체의 지난해 대출원가금리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보다 2.07%포인트 하락한 30.6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이것은 대부업체가 30.65% 금리로 대출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고, 법정 최고이자율(34.9%)로 대출하더라도 최대 마진율이 4.25%에 불과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대손비 15.21%, 자금조달비 5.71%, 고객모집비 4.00%, 일반관리비 5.73%로 각각 조사됐다. 기준금리 인하, 중개수수제 상한제의 시행,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전년도에 비해 자금조달비와 고객모집비, 일반관리비가 각각 0.56~1.22%포인트 낮아진 반면, 저신용자 가계부채 심화 등으로 대손비는 0.3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평균 차입금리의 경우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리란 차입금에 대한 지급이자 비율을 말한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힘입어 차입금리가 2013년 보다 1%포인트 낮아졌지만, 저축은행(약 3%)과 캐피탈사(약 4%) 등 타 금융업권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초저금리 시대에도 대부업체 차입금리가 높은 이유는 ▷공모사채 발행 제한 ▷자산유동화 증권 발행 제한 ▷은행 및 저축은행 차입 규제 등의 각종 규제로 인하여 저금리 조달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협회 측은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서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려는 최고이자율 인하 정책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최근 큰 폭으로 연이어 단행된 최고 이자율 인하로 대부업계가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감당할 여력이 불충분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부업계의 최고이자율 인하는 대부업체의 심사 강화로 이어져 영세 대부업자의 음성화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66%였던 최고이자율이 4차례 인하되며 현재 34.9%로 대폭 낮아짐에 따라, 2008년 이후 중소 대부업체 9000여개가 폐업하며 불법 사채업자로 전락했다는 것.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점을 지적하며 “최고 금리 인하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업계적응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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