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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 매도 압력 끝나가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코스피가 2100선을 뛰어 넘으면서 기관 매도가 수그러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주하는 증시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됐던 기관이 매수로 돌아서면 코스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잔액은 3월 초 65조원 수준에서 이달 들어 6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짧은 기간 3조원 가까이 펀드 환매가 일어난 것이다. 이 기간 수급 면에서 국내 증시를 떠받친 건 최근 한 달 새 3조7000억원 이상을 사들인 외국인이었다. 투신권이 매수로 돌아서거나 최소한 매도 압력이 줄어들면 유동성 장세 속 수급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흐름은 나쁘지 않다. 3월 중ㆍ후반 하루 평균 설정잔액이 1300억원씩 줄어들던 게 지금은 470억원대로 누그러들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단 점에서 투신권 매도세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던 펀드 환매의 클라이맥스가 지나가고 있음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또 다른 요인인 공매도 역시 양상이 바뀌고 있다. 공매도는 가격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파는 것으로,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주가를 재매입해 상환함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이다. 주가가 고점에 달했단 판단이 퍼지면 공매도 거래가 나타난다.

그런데 만약 주가가 예상을 깨고 상승한다면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숏커버링’을 단행한다. 마치 주가 하락 시 손절매를 하는 것처럼 공매도 역시 손실 가능성이 무제한이란 점에서 기계적으로 숏커버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숏커버링에 의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 공매도로 인한 주가 상승 제약이 일정 선을 극복하면 오히여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되는 셈이다. 유가가 안정화된 뒤 S-Oil에 숏커버링이 유입되면서 다른 정유주보다 주가가 아웃퍼폼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숏커버링이 아직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지 않고 업종별 혹은 종목별로 차별화되고 있단 점은 주의해야 한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공매도 증가 상위 종목들은 상당수 손실상태이지만 숏커버링 속도는 느리다”며 “1분기 실적 외에 앞으로 업황개선 가능성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의 숏커버링이 예상되지만 업종 내에서도 공매도와 숏커버링이 엇갈리고 있어 종목 단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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