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한편에선 오히려 정확한 시세흐름을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데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각종 부동산 정보 통계가 엇갈리거나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 정확한 시장 변화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확한 시세 정보를 확인하려면 현장 중개업소를 방문하는게 필수다. 중개업소 앞에 주택 시세를 써 붙여 놓은 서울의 한 중개업소 모습. |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 시세 정보를 작성하는 대표 기관인 한국감정원과 국민은행의 정보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국민은행 시세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아파트는 평균 1.22% 뛰어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과열 수준이라고 진단할 만한 상승폭이다. 하지만 한국감정원 시세로는 0.98% 올라 군포(1.03%)나 서울 강남(0.97%), 하남(0.92%) 등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한국감정원 시세 진단으로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1.24% 올라 급등한 것처럼 보인다. 반면 국민은행 시세 자료로는 0.67% 올라 서대문구(0.71%), 강서(0.68%) 등 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고, 서울 평균(0.48%)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많이 다르진 않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부동산 통계라는 게 조사방법에 따라 편차가 생길 수 있긴 이 정도의 편차를 보인다면 한쪽 자료는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감정원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두 기관의 조사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국민은행 시세는 중개업자를 대상으로 뽑아 집주인의 부르는 값(호가)이 주로 반영된다. 따라서 작은 호재나 악재가 바로 반영되는 등으로 등락이 잦은 경향이 나타난다. 반면, 감정원 시세는 전문평가사가 직접 시세를 조사해 실거래가를 우선 반영한다. 실거래가 늘어나면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두 기관이 이런 특징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되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판단하려면 직접 발로 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으로 국토교통부(rt.molit.go.kr)와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정보광장(land.seoul.go.kr) 등을 통해 실거래가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가 매물이 얼마나 나왔는지, 거래는 되는지, 호가는 어느 정도에 형성돼 있는지 등을 직접 확인하는 게 필수다.
이재국 서일대 교수는 “한국감정원과 국민은행의 시세 작성 방식을 고려해 비교하며 활용하는 게 좋다”며 “매매에 필요한 시세 정보라면 여러 중개업소를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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