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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출신자들에 개혁 기대 거는 우크라이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신정부 출범 1년여가 지난 우크라이나가 해외 출신 관료들에게 개혁 추진에 대한 기대를 걸고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탈리 야레스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미국 시카고 태생이며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와 아이바라스 아브로마비시우스 경제장관 등도 리투아니아 출신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총선 이후 구성된 내각의 고위급 관료들 가운데 몇 안되는 외국인, 해외 여권 소지자들이다.

야레스코 장관은 미국 국무부에서도 일했으며 지난 1992년 수도 키예프의 미국 대사로도 임명된 바 있다. 그는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우크라이나 사람이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나탈리 야레스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사진=게티이미지]

야레스코 장관은 최근 경제난에 빠진 우크라이나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175억달러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채권자들과 150억달러 채무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순전히 애국심으로 이 일(재무장관)을 맡았다”며 “이전에 나는 대단한 직업을 갖고 있었고 내 삶도 있었다. 이곳이 내가 가치를 불어넣을 지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일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에 설립한 투자회사를 운영하던 중 지난해 정부의 부름을 받았다.

야레스코 장관은 “많은 것이 변화했다”며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구조적인 부패 등을 척결하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규모 그림자 경제, 탈세를 위한 해외 조세피난처로의 송금을 제한하면서 조세회피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간과 현실, 우크라이나 사회로부터 많은 압력을 느끼고 있다”며 “개인적인 압력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구조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브로마비시우스 경제장관은 투자은행,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리투아니아에서 자라나 우크라이나인 아내와 키예프에 정착하기 전까지 에스토니아, 미국, 러시아 등에서 살았다.

그는 관료제와 뇌물수수로 꽉 막힌 경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비대해진 정부 규모를 축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렉산더 크비타시빌리 신임 보건장관과 다비드 사크바레리제 검찰차장 등은 조지아(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 살았던 적이 있고 내무부 차관 2명도 조지아 출신이다. 이 중 에카 즈굴라제는 조지아 경찰 개혁을 이끌은 바 있다.

크비타시빌리 보건장관은 보건분야 개선보다 뇌물을 받고 의사들의 면허갱신에 더 신경쓴 보건부 국장들을 모두 해임하는 등 개혁에 나서기도 했다.

FT는 외국 태생의 관료들이 정부구성에 참여하는 것은 경기침체와 전쟁으로 인한 위기를 타개해 나가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오랜 기간 억만장자 기업인(올리가르히)들에 의해 ‘점령당한’ 국가적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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