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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LTE 기술 독립에 4중 백업까지 완벽한 재난망 만든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폭우가 내려 산이 무너져도, 지진으로 철탑이 쓰러져도, 해일이 땅 위 모든 것을 앗아가도 끊기면 안되는 것, 바로 국가재난 비상통신망이다.

정부가 올해 강원도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전국을 거미줄처럼 엮은 국가재난망 설치에 착수하면서, KT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그리고 다양한 기술을 녹여 만든 독립 통신 장치 등 4중 백업망을 PS-LTE에 더해 말 그대로 비상 상황에서 더욱 잘 터지는 ‘재난망’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Korea Telecom’의 자존심과 명예도 KT가 재난망 사업에 남들보다 한 발 먼저 나서는 이유다.


지난 15일 KT가 공개한 국가 재난망의 모습은 ‘촘촘함’ 그 차제였다. KT는 영동과 영서 두 곳으로 나눠 구축될 강원도 시범 사업 모두를 따낸다는 각오 아래 음성 또는 영상 무전기로 활용 가능한 LTE폰, GPS 없이도 상대 단말기를 찾을 수 있는 재난용 위치 탐색 서비스, 동시 접속자 수에 상관없이 LTE망으로 고품질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하는 ‘재난안전 eMBMS’, 위성과 초소형 기지국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LTE 통신이 가능한 ‘위성 LTE’ 같은 기술 개발에 여념 없다.

송희경 KT 공공고객본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유무선 인프라를 비롯해 위성, 마이크로웨이브 등을 통해 도심뿐만 아니라 산간도서지역 등 전국 방방곡곡에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재난망의 기본인 PS-LTE 표준 관련 3GPP 국제회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직접 국제특허를 출원한 7개의 기술에 대해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기술 표준 선도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PS-LTE를 이용, 구축될 재난망의 핵심은 동시에 2만 여명 이상이 접속해, 차질없이 실시간으로 각종 정보를 안정적으로 주고받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사들의 주파수 탐욕에 700㎒ 주파수 중 단 10㎒만 사용 가능한 상황에서, 구난구조 활동과 긴급대피를 위해 일시에 몰려드는 접속 수요를 감당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KT는 이를 위해 eMBMS에 주목했다. 이미 수원 kt위즈파크 야구장 등에서 상용화한 eMBMS는 LTE 기반 동영상 전송 서비스로 동시에 다수 가입자들에게 고품질 HD영상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송해주는 기술이다. 한정된 LTE 주파수 자원을 고정 할당해 멀티캐스트를 제공함으로써 호 폭주가 우려되는 대형 재난 지역에서도 다수의 LTE 단말에 고화질의 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도 성공해 국제 표준기술 선도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까지 갖춘 것도 장점이다.

백령도와 남극 세종연구기지 등에서 이미 상용화한 다양한 백업망도 한층 진화시키고 있다. 우선 KT가 보유 중인 무궁화 5호 위성을 적극 활용한다. 위성 신호를 LTE로 변환해 펨토셀에 연결하면, 기지국이 모두 소실되고 또 전력 공급마져도 기대하기 힘든 극한 상황에서도 반경 수십의 LTE 네트워크가 금방 완성된다.

위성 LTE를 재난통신분야에 활용하면 해상 위 선박, 산간 오지 등 재난 취약 지역에서 음성 무전 통신은 물론, 고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도 가능하게 된다. 특히 대형 재난으로 인해 기존 통신망이 정상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라도 위성 LTE 펨토셀을 신속하게 구축해 재난통신망의 생존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전국 300여 개 오지에 이미 구축 완료한 마이크로웨이브까지 더하면, 완전 무결한 비상 재난 통신이 완성된다.

재난망의 또 다른 핵심인 ‘고성능 튼튼한 단말기’에서는 중소기업과 협업이 눈에 띈다. KT는 재난기관 관계자 및 현장요원이 LTE폰을 이용해 무전기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전용 단말 ‘라져 원(RADGER 1)’을 이미 지난해 상용화 한 바 있다.


LTE폰으로 영상 무전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LTE 스마트폰에서 전용 앱을 실행시키면 음성은 물론 고화질 영상까지 다수에게 동시 전송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재난 발생 시 현장 영상을 지휘본부 및 구조인력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함으로써 구조 관계자들이 정확한 상황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전자와 함게, 초정밀 위치 탐색이 가능한 단말간 직접통신(D2D) 기술을 넣은 단말기도 만들었다.

박평수 KT RF시스템기술팀장은 “재난 현장에서 일원화된 명령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유사시 단말기간 직접 통신 서비스도 아주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테스트를 하기 위해 일산 내 50여개 지역에 인프라를 구축해놨다”고 설명했다. 이 곳에서 국내 유수, 또 중소 제조사들이 만든 다양한 시험용 단말기가 KT의 지원 아래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성공적인 국가 재난망을 세계 최초로 구축 완료해,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처는 물론,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ICT 기술 수출과 우리 기업들의 장비 진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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