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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으로 향하는 중국인들, 부산ㆍ인천항 크루즈관광 위기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일본의 엔저현상과 비자정책 완화로 당초 우리나라를 향하기로했던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들이 빠른 속도로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초 부산항과 인천항에 기항할 것으로 예상됐던 크루즈선은 각각 150회, 148회였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는 129회, 126회로 21회, 22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 수도 각각 28만명과 23만6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15일 부산ㆍ인천항만공사는 “당초 국내로 들어오기로 한 크루즈선들이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 올해 부산ㆍ인천항에 기항할 크루즈선 예상집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크루즈선 국내 기항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일본이 올해 초 중국인들이 비자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비자정책을 완화했고, 이번 달부터는 각 관광지에 임시 면세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중ㆍ일 관계 경색으로 반사효과를 보던 크루즈 관광이 다시 일본쪽으로 노선을 돌리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산항을 통해 기항한 크루즈선은 고작 4척, 크루즈 해외 관광객은 8000명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13척에 비해 크게 감소했으며, 입국여행자 또한 2만5000여명에서 8000여명으로 2.8배 감소한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부산시와 인천시, 항만공사 등은 크루즈선 기항이 줄어들자 4~6월 본격적인 관광시즌을 앞두고 크루즈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천항만공사의 마케팅 강화, 인천신항 등 크루즈 접안을 위한 공간 확충, 크루즈 선사와 관광객 대상 편의 제공 강화 등으로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 시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시도 중국의 반일감정 악화로 인해 지난해 일본 기항 대체항으로서 부산항 기항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최근 일본으로 기항을 변경하는 크루즈선사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관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부터 본격적인 크루즈 유치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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