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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아이디어 톡’ 히트…현대홈쇼핑 김주환 팀장]“상품 차별화의 핵심은 중소기업”
협력사 재고 소진-신상품 지원 ‘상생’
中企, 경쟁력 강화 동반자 자리매김


24시간은 홈쇼핑의 핵심적인 재원이다. 매분매초가 ‘수익’으로 이어지지만 이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무료방송’을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고 있는 ‘상생 온에어’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현대홈쇼핑은 지난해부터 무료방송이란 공간에서 소비자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방송하는 ‘아이디어톡’을 시작했다. 생활 속 아이디어제품을 향한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최근 무료방송을 진행한 ‘오리엔탈 브런치 식기’는 첫 방송에서 매진을 쳤다.

김주환(44) 현대홈쇼핑 마케팅팀 팀장은 “홈쇼핑이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방법은 많지만 유한재원인 방송을 통해 협력사들에게 홈쇼핑 방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현대홈쇼핑만의 차별화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직접 지원해주자는 ‘아이디어톡’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기획에서부터 방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 그와 그가 이끄는 마케팅팀의 고민이 담겨있다. 

김 팀장은 “아이디어톡은 현대홈쇼핑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무료방송’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1년에 75~76시간 방송되는 무료방송은 이름그대로 방송실비만 받고 진행하는 방송. 협력사들의 재고 소진이나 신상품 지원을 위해 마련된 무료방송을 통해 지난해에만 107개 상품이 노출됐다.

그는 무료방송이 단순히 협력사 제품의 재고처리의 기회만으로 사용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상품의 영역을 중기 상품에서 아이디어 상품에까지 영역을 넓혀보자는 것은 직원들의 생각이었죠. 올해부터는 실제 중소기업들이 갖고 있는 상품을 소비자가 선호하는 새로운 상품의 형태로 발전시켜 판매할 계획입니다.”

협력사의 제조역량과 현대홈쇼핑 상품기획자들의 아이디어를 함께 담은 상품들은 4월 중순에서부터 시작해 올해 안에 6개 상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들이 홈쇼핑을 향해 보내는 시선은 곱지는 않다. 특히 최근 몇해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중소기업과 홈쇼핑의 상생에 대해서는 그 어느때보다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댄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의무적으로 일정비율 중소기업 상품을 편성하도록 돼 있다. 상품성이 입증된 대기업 상품이 아닌 중기 상품에 자신들의 ‘자원’을 투자하는 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물론 위험은 있다. 하지만 김 팀장은 중소기업은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하는 숙제가 아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동반자라고 했다.

“그런 (대기업 중심의)상품들은 어느 홈쇼핑을 틀어도 만날 수 있는 균질한 수준의 상품들이고, 그러면 고객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상품 차별화가 홈쇼핑 시장의 생존방식인데 차별화되고 단독 상품화시킬 수 있는 상품들은 중소기업에서 많이 나옵니다.”

때때로 필연적으로 형성되는 홈쇼핑과 중소협력사의 갑을(甲乙)관계 지형이 바뀌기도 한다고 했다. 김 팀장은 “좋은 디자인의 좋은 상품은 우리(홈쇼핑)가 을이 되는 입장이고 그 정도로 ‘모셔오는 상품들도’ 굉장히 많다”며 “팔리는 상품이면 반드시 홈쇼핑에 들어올 수 있고, 모든 홈쇼핑 회사들이 그런 상품을 찾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대홈쇼핑과 거래하는 본인의 회사가 더욱 좋은 회사라고 느끼고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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