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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명만하면 거짓…이완구 봄날은 간다
[헤럴드경제]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완구 국무총리가 잇따른 거짓 해명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충남모바일방송’이 지난 2012년 12월 1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려놓은 동영상을 보면 이완구 총리가 유세차에 올라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완구 전 지사 천안유세’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 이완구 국무총리는 약 7분 이상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에 나섰다. 이 총리는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채 “이제 선거가 며칠 안남았다. 제가 천안에 세번째 내려와서 천안시민들에게 소소히 말씀드리고 있다”면서 “이 나라 운명이 결정되는 중차대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저 이완구, 몸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지만 집에 앉아 있을 수 없어 다시 천안시민 여러분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대정부 질문에서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2012년 대선 때 선대위 직책이 없었나”라는 질문에 “혈액암 투병 중이어서 유세장엔 한 두 번 간 적이 있으나 유세는 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이 명백한 거짓임을 증명한 것이다.

실제 이 총리는 대선 당시 새누리당 충남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했으며 11월 27일 대전역 광장 유세, 이튿날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 유세, 12월 7일 천안 아우내장터 유세에 직접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JTBC에서 입수한 성완종 다이어리에 지난 1년반동안 무려 23차례나 만난 사실이 밝혀졌다. 충청포럼에도 가입하지 않았고 충남지사 시절 경남기업이 고소한 사실을 들며 성완종 회장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것 또한 거짓말로 들어난 것이다.

이완구 총리는 14일 경향신문이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건넸다”는 성완종 전 회장의 음성 파일을 공개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특히 성 전 회장은 이완구 총리에 건네진 돈의 성격에 대해 “(회계처리 없이) 꿀꺽 먹었다”고 말해 불법 정치자금임을 암시했다.

결국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총리는 이날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피내사자 신분이라고는 하지만 현직 총리가 비리혐의로 수상선상에 오른 것은 이완구 총리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피내사자란 수사기관의 내사를 받는 사람이다. 내사는 정식으로 입건해서 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범죄혐의에 대한 의심이 가는 사람을 은밀히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수사기관을 통해 피내사자는 내사를 받다가 범죄혐의가 인정된다고 여겨지면 그때부터 입건되고 피내사자는 형사소송법상 ‘피의자’라는 신분으로 변하게 된다.

한편 이완구 총리는 총리 후보자 시절 부동산 투기, 아들 병역 면제, 논문 표절 등의 의혹에 휘싸였다. 그러나 총리 인준을 가까스로 통과, 국무총리에 올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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