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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펜 부녀의 즐거웠던 한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을 창당한 장-마리 르펜(오른쪽)과 그의 딸 마린 르펜이 2009년 5월 1일 노동자의 날을 맞아 만면에 미소를 띠며 함께 행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 전 행복했던 두 부녀의 모습과는 달리 최근 두 사람의 관계는 정치적 견해차로 인해 틀어지기 시작했다.

2009년 5월 1일 노동자의 날을 맞아 행사에 참석한 르펜 모녀. [사진=게티이미지]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와 아버지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 명예대표는 지방선거 출마와 이른바 ‘나치 가스실’ 발언으로 갈등을 빚으며 설전을 벌이다 결국엔 정계 은퇴까지 내걸며 공방을 벌였다.

르펜 명예대표는 유대인들을 대량학살한 독일 나치의 ‘가스실’을 “역사의 사소한 부분”이라고 말하며 제2차세계대전 당시 히틀러 정권과 손잡았던 프랑스 지도자 필리프 페탱을 옹호했다.

르펜 대표는 정치적 스승이기도 한 이런 아버지가 지원군이 아니라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아버지를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동안 아버지가 만들어 온 ‘극우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2009년 노동자의 날 행사에서 딸에게 키스하고 있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 명예대표. [사진=게티이미지]

두 사람의 싸움은 르펜 명예대표가 먼저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화해무드 조성에 나섰다. 결국 자식 이기는 아버지는 없었다.

르펜 명예대표는 13일(현지시간) 주간지 르피가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딸을 위해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아직 부녀간의 싸움은 진행중이다. 훈훈했던 두 사람의 모습은 몇 년 전 사진 속 추억일 뿐이다.

2011년 노동자의 날을 맞아 참석한 한 행사에서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있는 두 모녀. [사진=게티이미지]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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